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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 산업보다 물 문화가 먼저
우리나라 국민들은 물에 대해 대단히 모순된 생각과 행동을 보인다. 언제나, 누구든지 거의 무료에 가까운 가격으로 물 서비스를 누려야 한다는 의식이 기저에 깔려 있다.

반면, 그런 정도의 물 서비스를 받기 위해 각자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는 모른 채한다. 그 첫 번째가 물 값을 현실화하자는 제안을 여전히 무시하는 태도다.

그 배경에는 생각 없는 정치권이 있다. 턱도 없는 물값은 개선하지 않고 단지 물 부족국가이니 절약하자고 한다면 누가 듣겠는가 말이다. 대중목욕탕에서 절수기 보기가 어려워진지 오래고, 물을 아껴 쓰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언제부터인가 물 문화가 왜곡돼 버렸다. 물을 가까이 하고 물을 고마워하면서도 적극 이용하던 삶에서 물을 더럽히고 멀리하고는 권리만 주장하고 있다.

작년 대통령의 물 산업 발언 이후 정부는 세계 물 산업 시장이 ‘14년 기준으로 5,886억불로 반도체 산업의 2.1배, 조선산업의 2.3배 수준이고, 매년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련 업무들을 추진해왔다.

물산업은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 각종 용수의 생산과 공급, 하·폐수의 이송과 처리 및 이와 연관된 산업을 총칭하는데 세계적으로 큰 시장이 형성돼 있다.

금년에도 글로벌 물 시장은 800조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 할 전망이나 국내 물 기업은 물 시장 선점경쟁에서 뒤쳐진 상황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스마트 물 산업 육성전략’을 세우고 물분야에서 가치사슬과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상호 유기적인 분업 및 협력관계에 있는 다수의 기업들이 일정지역에 입지하는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cluster)’를 기반으로 글로벌 물 시장을 선점할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 클러스터에 물기업의 기술개발부터 해외진출에 필요한 전과정 지원시설을 조성하고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키우고, 해외 진출을 지원해 국가 물산업의 거점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키워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가장 우선할 것은 당면한 물부족 문제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물값을 현실화하는 일이고, 잘못된 물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홍보와 교육활동을 펴는 일이다.

물을 아끼고 더 좋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고민할 때 새로운 도전이 나올 수 있다. 국민들은 물을 공짜로 아는데 국제시장이 크니까 산업 클러스터만 키우면 점유할 수 있다는 식의 발상은 자칫 무책임한 국고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정부가 나서서 물산업을 좌지우지 하겠다는 발상은 버려야 한다. 정부는 물 관련 산업이 보호받고 성장할 터전만 제공하면 된다. 내 부처 밥그릇 키우겠다는 생각은 행여 버려야 한다.

편집부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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