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가 11월7일부터 18일까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2주간의 협상을 마치고 19일 막을 내렸다. 

회의에는 197개 당사국을 포함해 기후변화 관련 연구기관, 산업계 및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2만5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조경규 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번 COP22 회의는 파리협정이 발효된 후 처음으로 개최된 총회로, 파리협정의 실제적 이행 기반을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기후 행동 총회(COP for Action)’이라고 불렸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총회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이제는 효과적인 기후 정책과 행동으로 옮겨야할 때이며 지구촌 모든 국가와 사회구성원 전체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OP 의장국인 모로코의 모하메드(Mohammed) 6세 국왕은 이번 COP22 회의가 파리협정의 내용을 실천으로 전환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당사국 총회는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규범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사진제공=환경부>



아울러 고위급회의에 참석한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파리협정의 발효에 따른 이행은 불가역적(irreversible)임을 강조하면서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존 케리(John Kerry) 미 국무장관 역시 공개 연설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당파적(partisan) 이해관계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더 큰 노력을 요청했다.

2018년까지 파리협정 이행지침 마련

 

이번 회의는 파리협정의 세부 이행규칙을 마련하기 위해 구체적이고도 기술적인 실무협의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당사국들은 앞으로의 이행규칙 마련을 위한 작업 일정과 계획 등을 합의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국가별 기여방안(NDC)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적응(Adaptation) 활동 ▷국별 기후행동 약속의 이행을 점검하는 투명성 체계 ▷전 지구적 기후변화 노력 이행점검 체제 ▷온실가스 감축 결과의 국가 간 이전을 가능하게 하는 시장메커니즘 등 파리협정 이행의 핵심 구성요소들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 일정을 마련했다.

세계 각국은 2018년까지 협정 이행지침을 마련한다는 목표 아래 분야별로 자국의 이해 등을 반영하기 위한 국가제안서를 내년 5월 다음 협상회의 전까지 사무국에 제출하고 이를 기초로 분야별 협상그룹을 통해 심층적인 실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COP22 의장국인 모로코는 기후변화 이슈가 시급한 우선적 사안으로서 기후행동을 촉구하고 빈곤퇴치와 식량안보를 위한 차원에서도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강화해야 하며 정부뿐 아니라 기업 및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촉구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기후 및 지속가능개발을 위한 마라케시 행동 선언문(Marrakech Action Proclamation for Our Climate and Sustainable Development)’을 채택했다.

한편 북한은 최명남 주제네바 차석대사가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0년까지 BAU 8% 무조건적 감축, 선진국들의 지원을 받을 경우 40%까지 감축)를 소개하고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최 차석대사는 “최근 수년간 북한 내 산림복구운동에 진전이 있었다”며 산림을 기후변화 대응의 주요 수단으로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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