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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흑산도 더럽힐 ‘환경평가 조작’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흑산도는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97.2km 떨어져 있으며 면적 19.7㎢, 해안선길이 41.8㎞에 달한다.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하여 흑산도라 했다고도 하며, 홍도·다물도·대둔도·영산도 등과 함께 흑산군도를 이루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인 828년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난 뒤 서해상에 출몰하는 왜구들을 막기 위한 전초기지로 흑산도에 상라산성을 쌓으면서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한때 무안군에 속하기도 했지만, 1969년 이후 현재까지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편입되어 있다.

흑산도는 철새이동의 중간기착지로서 매우 양호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해발 400미터 최고점 문암산을 비롯해 깃대봉, 선유봉, 상라봉 등이 산지를 이루고 해안선이 복잡하며, 북동쪽에 비교적 넓은 만이 있다.

그런데 이곳 흑산도에 공항건설이 추진되면서 반대의견을 냈던 국책연구기관들이 특별한 이유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줄줄이 찬성으로 돌아서고 있어 의문이 일고 있다. 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하는 국립공원위원회는 한술 더해 반대의견을 누락시키고 찬성의견만 전달하는 희한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

2015년 4월과 5월 몇몇 국책연구기관 들은 철새보존, 비행기와 새의 충돌시 안전성문제 등을 들어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흑산도의 양호한 생태현황과 다양한 법정보호종의 서식지로서의 가치, 주요 철새도래지 및 경유지로서 아시아 멸종위기종 보존을 고려할 때, 흑산도 공항 건설 계획상 입지 적절성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의견들도 나왔다.

조류서식 빈도가 높고, 초지에 참새목조류가 다수 서식 하는 등의 문제를 들어 입지가 부적절하다는 협의의견을 제출하기도 했다. 예비타당성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하는 등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입지와 내용이 변경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갑자기 반대에서 찬성으로 의견들이 바뀌고 통과시켰다. 외압의 의혹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환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관련 자료에는 국책연구기관들의 반대의견이 기록된 공문이 빠져있다는 사실이다. 설상가상 국토교통부는 ‘부적절’ 의견을 ‘적절’로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렇게 민간전문위원을 들러리로 세운 채 정부 입맛대로 휘두르는 분위기에서 어떻게 국립공원위원회를 믿고 또한, 환경영향평가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정부는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감사원 감사 등 강력한 조치를 통해 모든 과정을 밝혀야 할 것이다. ‘설악산 케이블카’를 무책임하게 통과시켰더니 별일이 다 생긴다.

편집부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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