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 = 국제환경단체인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총회에 참가 중인 지구의 벗 아태지역 활동가들이 코린도(KORINDO)의 산림파괴 중단을 촉구했다.

11월27일 활동가들은 총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반다르 람풍(Bandar Lampung)에서 활동을 전개했으며 네팔, 파푸아뉴기니, 말레이시아, 러시아, 인도네시아, 팔레스타인, 방글라데시, 일본, 호주, 필리핀 등 아태지역 13개국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지난 9월 코린도의 인도네시아 팜유플랜테이션 부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림파괴와 고의적인 방화 의혹을 다룬 보고서 ‘불타는 천국(Burning Paradise)’이 발간됐고 국내외 언론이 이 문제를 다룬바 있다.

코린도의 팜유 플랜테이션 부지는 1998년부터 현재까지 총 5만ha의 산림이 파괴됐고 이 중 상당수가 사람의 손길이 한 번도 닿은 적 없는 1차림(원시림)이었다.

코린도는 고의적인 방화를 통해 산림을 파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환경운동연합>



코린도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까지 20만의 팜유 플랜테이션을 건설할 예정이라 밝힌 가운데 코린도의 팜유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2013~2015년 3년 동안 894건 이상의 체계적인 화재 징후가 포착됐지만 코린도는 고의방화 및 산림파괴 활동을 일절 부정했다.

지구의 벗 인도네시아(WALHI) 사무총장 누르 히다야티(Nur Hidayati)는 “코린도의 팜유 플랜테이션이 있는 파푸아 지역은 인도네시아 전 국토를 통틀어 1차림(원시림)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이다”라며 “이곳의 환경적 가치와 오랜 기간 숲을 터전 삼아 살아온 선주민들의 삶을 고려했을 때 기업의 무분별한 산림파괴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누르 사무총장은 “팜유 농장 조성과정에서 일으키는 고의적인 화재는 동남아 연무(haze)의 직접적 원인으로 2015년 한 해 4천만 인도네시아인들이 연무에 노출됐으며 그 중 50만명이 호흡기 질환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구의 벗 경제정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샘 코사(Sam Cossar)는 “2015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은 21세기에 발생한 끔찍한 재앙 중 하나로 전 세계가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지구의 벗 국제본부는 인도네시아 산림에서 고의 방화한 기업에 책임을 묻는 활동을 유엔 공간에서 전개 중이며 향후 아태지역 여러 단체들과 함께 기업의 인권환경 침해에 대해 대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 11월26일 지구의 벗 인도네시아가 개최한 국제회의(반다르 람풍,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전 세계인들의 목소리)에서 코린도의 산림파괴 관련 인도네시아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한 바 있는 지구의 벗 한국 환경운동연합 김춘이 사무처장은 “대통령 집무실 수석비서관이 관련 자료 송부를 요청한 만큼 ‘불타는 천국(Burning Paradise)’ 보고서를 보내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코린도의 산림파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구의 벗 국제본부, 아태지역 등의 단체들과 연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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