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환경일보] 임 묵 기자 = 보성군에서는 (사)남도전통문화연구소 주관으로 12월3일부터 11일까지 문덕면 용암리에 위치한 보성군 전통공예공방 ‘re’에서 ‘박노연 백자뱃두리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지역의 전통문화계승을 위해 힘쓰고 있는 도예작가 박노연(벌교 이을도방) 개인전으로 이뤄지며 조선 백자달항아리를 재현한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달항아리는 눈처럼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숙종 시대인 17세기 말부터 영정조 시대인 18세기까지 100년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반짝 나타났다 사라졌다.

높이 40cm 이상으로 최대 지름과 높이가 거의 1대 1 비례를 이루고 몸체가 원만한 원형을 이룬 대형 항아리는 워낙 크기 때문에 하나의 모양을 짓지 못하고, 위쪽과 아래쪽 부분을 따로 빚어 접붙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허리께에 대개 이음자국이 발견되며 조금 어긋나고 기울어서 좌우의 균형이 비대칭을 이뤄 어쩌면 찌그러지고 부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어딘가 이지러진 듯한 자연미가 달항아리의 특징이자 매력으로 원은 둥글지 않고 면은 고르지 않으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가 가장 성공적으로 표현된 예술품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어 국보(보물)로 지정된 것만도 4건에 달한다.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에 전통공예공방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백자 달항아리에서 우러나오는 자연미, 한국미를 감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광석 이사장은 “백자 달항아리의 멋은 흰빛과 부정형의 원이 조화를 이루는 어리숙하면서 순진한 아름다움으로 한국인의 정서와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난다”면서 “늦가을과 잘 어울릴 달항아리전을 야심차게 준비했으니 많은 군민들이 전시회를 방문해서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보길 바란다”로 밝혔다.

보성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전통공예문화의 우수성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며 “본 전시회가 성황을 이룰 수 있도록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관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회 첫날 오후 2시30분부터는 개막행사로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춤 전수조교 김운선의 도살풀이춤과 명지대 미술사학과 이태호 교수의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와 달항아리 그림’이라는 주제로 특강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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