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제주도 하도리 야생조류 분변에서 나온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해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월10일 제주도 구좌읍 하도리 야생조류 분변에서 최근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것과 동일한 고병원성 H5N6형 AI가 최종 확진됐으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검출 분변의 조류종은 13일경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H5N6형 확진은 금번 동절기 야생조류 분변 예찰 중 제주지역에서 채집된 시료 중 최초 확인된 사례로, 2016년 11~12월간 채집한 분변시료 400여점에서는 AI가 검출되지 않았다. 아울러 2017년 1월10일 현재까지 제주도에서 의뢰한 폐사체 11건 중 8건은 AI 음성으로 검사 완료됐으며 나머지 3건은 분석 중이다.
 

제주도 주요 도래 지역 <자료제공=AI 중앙 사고수습본부>

제주도에는 해안가, 저수지, 하천 하구를 중심으로 오리류, 백로류, 논병아리류, 가마우지류, 갈매기류, 물닭류 등의 물새류가 동절기에 주로 도래하는데 국립생물자원관의 2016년 12월 겨울철새 동시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 지역 6개 철새도래지에 총 82종 2만5000여마리의 야생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이번 AI가 확진된 하도리에는 물닭, 흰빰검둥오리, 청둥오리,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등이 2470마리가 서식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014년 5월 알락오리 분변, 2015년 1월 흰뺨검둥오리,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폐사체와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가 총 5건이 검출된 바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분석중인 시료의 결과가 나오는 즉시 관계기관으로 통보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서귀포시 성산읍 등 제주도 내 다른 철새도래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청둥오리 등 오리류가 무리를 지어 분포하는 해안가의 내만, 저수지, 하천 하구 등에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환경부로부터 제주도 야생철새 분변에서 H5N6형 AI 검출 결과를 확인한 시점부터 제주도가 ▷야생철새 관련 시료를 채취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 지역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해당 지역 내에 있는 가금류 농가에 대해서 이동제한, 예찰 강화 등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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