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이 함께 공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협약식을 최근 개최했다. <사진제공=KICT>



[환경일보] 김원 기자 = 정부출연연구소과 대학이 손잡고 서울-부산 간을 30여분만에 연결하는 차세대 초고속 교통수단 ‘하이퍼튜브(HTX)’ 개발을 위해 뭉쳤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 이하 KICT)은 1월17일 경기도 의왕시 소재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차세대 초고속 교통수단인 하이퍼튜브(Hyper Tube Express, HTX)를 연구하는 8개 연구기관들 간 기술개발 및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관은 KICT를 비롯해 한국교통연구원(KOTI), 한국기계연구원(KIMM), 한국전기연구원(KE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 울산과학기술원(UNIST), 그리고 한양대학교까지 총 8개 기관이며, 향후 실무협의회 및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기관별 연구 분야를 조율하고 협력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개발 중인 시속 1000km의 하이퍼튜브 이미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KICT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연구기관들이 각자 분야의 강점을 공동연구 및 기술협력과 교류에 활용, ‘한국형 하이퍼튜브’ 개발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3년간 연구기관들은 튜브 인프라를 비롯해 캡슐차량 기술개발, 운행제어 기술 등 하이퍼튜브에 투입될 주요 핵심기술을 실험실 수준에서 검증할 예정이다.
 
관련 연구 전 세계서 활발히 진행 중 
KICT는 한양대와 함께 하이퍼튜브가 달리게 될 튜브 구조물을 비롯해 교량경량 기술 개발, 지반공학 및 저비용 굴착 터널기술 개발과 함께 승객 및 물류의 환승·환적시간을 최소화하는 허브스테이션 관련 연구 등 인프라 분야 핵심기술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철도연은 차량시스템 및 운행제어시스템 등 시스템엔지니어링 총괄, 기계연 및 전기연은 차량주행 특성과 자기부상기술 및 추진에 관련된 전력기술과 부품기술, ETRI는 1000km/h 초고속에서 막힘없는 고품질 통신이 가능한 무선기술, UNIST는 차체 및 역사 디자인, 기초기술 해석을 담당할 예정이다.


하이퍼튜브는 KTX와 같은 기존 고속열차나 리니어 모터카 등 궤도계 교통수단과 달리 자기부상열차가 진공에 가까운 상태로 공기저항을 줄인 튜브 속을 시속 1000km 이상의 초고속으로 달리는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서울-부산 간 약 400km를 30여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차세대 교통수단은 미래 기술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의 많은 연구기관들이 도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비슷한 컨셉의 ‘하이퍼루프(Hyperloop)’가 오픈소스 방식으로 연구개발이 진행 중에 있으며 이외에 중국, 인도, 캐나다 등지에서도 비슷한 시스템의 개념연구 및 실증실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KICT는 하이퍼튜브 기술 개발과 관련해 이슈의 선제적 대응 및 기술시장 선도를 목적으로 ‘하이퍼웨이연구단’을 2016년 9월 출범하고 기술개발에 매진해 왔다. 이 기술은 초고속 차량이 달리게 되는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분야에 걸쳐 있으며 이와 관련해 건설·교통 인프라뿐만 아니라 건축물 에너지와 교통물류 연구 등 향후 다양한 파생 응용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무협약을 맺은 각 기관장들은 새로운 미래 교통수단 개발을 위해 출연연과 대학이 스스로 모여 융합연구를 시작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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