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멧돼지를 만날 확률이 높은 불법 야간산행을 경고하고 나섰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국립공원 내 불법 야간산행이 멧돼지와 마주칠 확률이 높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국립공원은 일몰 후부터 일출 2시간 전까지 야간등반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출현한 멧돼지의 모습 <사진제공=환경부>

멧돼지는 야행성으로 야간에 활발하게 활동하며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지역일 경우에는 낮에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단이 2015년부터 2년간 북한산국립공원 일대 무인카메라 38대를 이용해 멧돼지를 관찰한 결과, 오후 6시 이후부터 새벽 5시 사이의 멧돼지 출현 횟수가 전체 출현 횟수의 87.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산국립공원에는 약 120마리의 멧돼지가 서식(밀도 2.1마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부터 지난 3년간 북한산 일대 탐방로와 인근 도심지역에서 출현하는 멧돼지는 연평균 199건에 이른다.


멧돼지는 교미기(12~1월)와 번식기(5월)에 세력권을 형성하고 새끼를 보호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사람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교미기인 요즘에는 1년생 수컷들이 어미로부터 독립해 세력권을 형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탐방객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멧돼지를 직접 마주쳤을 경우, 서로 주시하는 경우에는 멧돼지의 주의를 끄는 갑작스러운 행동을 하지 말고 침착하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멧돼지의 움직임을 똑바로 쳐다봐야 한다. 뛰거나 소리치면 멧돼지가 오히려 놀라 공격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가까운 나무 등 은폐물 뒤로 신속하고 조용하게 몸을 피하고 공격받을 위험을 감지하면 멧돼지가 올라오지 못하는 높은 곳으로 신속히 이동하거나 갖고 있는 물건(가방 등)을 이용해 몸을 보호한다.


멧돼지를 일정거리에서 발견했을 때 절대 무리하게 멧돼지에 접근하지 말고 놀란 상태에서는 흥분해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에게 저돌적으로 달려와 피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가장 가까운 은폐물에 신속하게 몸을 숨기고 조용히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멧돼지의 활동 시간대가 주로 저녁시간 이후로 이 시간대에 단속을 피해 인적이 드문 탐방로를 이용해 야간산행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샛길 출입 제한 등 멧돼지의 서식지 안정화와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한 탐방 시설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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