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미모되니깐’<사진제공=명랑캠페인>



[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미혼모 이야기를 담아낸 연극 한 편이 사회 변화를 이끌 마중물이 됐다.


국내 최초 입법연극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미모되니깐’의 명랑캠페인(대표 오호진)이 2017년 1월 연극에서 제기된 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 발의를 실현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명랑캠페인은 그동안 연극 ‘미모되니깐’을 통해 미혼모들이 현실에서 겪고 있는 실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연극이 끝난 후 관객, 유관단체와 함께 문제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입법 연극을 진행해왔다.


2015년부터 시작된 연극 ‘미모되니깐’은 관람 중심의 연극, 구경하는 연극에서 벗어나 관객이 무대 위에서 제시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토론하는 열린 무대로 관객들의 다양한 의견과 정책적 아이디어가 공연장에서 수렴돼 연극이 문제제기를 넘어 정책과 법안개정이라는 현실적 장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법안 개정을 위해 명랑캠페인은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보건복지위원회), 한부모·미혼모 단체 등과 입법을 위한 간담회와 회의 등에 참여해 법안 마련을 위한 다수의 활동을 진행해왔으며 올해 1월 가시적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 1월23일 권미혁 의원은 한부모가족 지원정책의 효과적인 시행을 위해 한부모가족지원계획의 수립 근거를 마련하고 ‘한시적 양육비 긴급지원’의 대상자 확대와 지원기간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한부모가족지원법’,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한부모가족에 대한 지원 근거를 명확히 하고,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 마련과 사회적 관심이 한부모가족들의 양육 환경 개선과 자립 역량을 제고하도록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명랑캠페인 오호진 대표는 “2015년부터 법안 개정을 위해 관객들의 의견과 관련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해왔다”며 “문화예술이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는 첫 발걸음을 만들 수 있고 또 법안 발의를 통해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예술이 가진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입법연극 ‘미모되니깐’은 미혼모 자녀의 어린이집 정착 문제, 미혼모라는 이유로 거절된 취업의 문턱, 친부의 양육비 거절에 대한 문제 등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미혼모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리얼하게 표현했으며 직접 미혼모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연극, 뮤지컬, 영화에서 활약 중인 프로배우들이 합류해 연극의 극적 요소를 배가시켰으며 토론연극을 전문으로 하는 김현정 연출과 대한민국 대표 한재권 음악감독의 감각이 더해져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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