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니에라 속(Lemonniera sp.) 신종 균류의 모습. 분생포자(A)와 고체 배지상에서의 균사체(B) <자료제공=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희귀 담수균류 60종이 발견되면서 심화연구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안영희)은 ‘2016년 담수균류자원 조사·발굴사업’ 결과 낙동강, 영산강, 제주도 등 전국 24곳의 하천 또는 습지에서 희귀균류 60종(신종 6종, 미기록종 54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신종 담수균류 6종은 레몬니에라 속(Lemonniera sp.), 테트라클라디움 속(Tetracladium sp.), 페니실리움 속(Penicillium sp.), 코니오채타 속(Coniochaeta sp.), 모티에렐라 플루비에(Mortierella fluviae), 미메크리디움 플루비에(Mymecridium fluviae)이다. 54종의 미기록종은 자낭균문 41종, 담자균문 2종, 난균문 4종, 접합균문 7종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한 희귀균류 60종을 대상으로 셀룰라아제 등 효소의 활성을 평가하고, 최적생장조건을 설정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수행 중이다. 


담수 환경에 서식하는 균류는 통상 진균(자낭균문, 담자균문, 접합균문 등)과 유사균류(난균문)로 구성돼  있다. 이들 담수 균류는 하천, 습지, 호수, 연못 등 다양한 곳에서 발견되며 담수 생태계의 유기물 분해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미기록종은 국내에서 연구가 미진한 수생균류(수생태계를 중심으로 생활사를 영위하는 균류)와 접합균류(대부분 육상 서식지를 가지나 물 속에서도 자라며 부생 또는 기생을 하는 균계)가 다수 포함됐다.
 
신종인 레몬니에라 속과 테트라클라디움 속을 비롯해 네오넥트리아 루그두넨시스(Neonectria lugdunensis) 등 미기록종 4종은 담수환경에 특이적으로 서식하는 수생균류로 밝혀졌다.


이들 종은 주로 산소가 풍부한 수면 아래에서 사방사형, 다방사형, 에스자형, 연충형 등의 비교적 크고 특이한 형태의 분생포자를 만들어 수환경 내 유기물을 분해해 서식한다. 전 세계적으로 레몬니에라 속은 7종, 테트라클라디움 속은 8종만 보고돼 있다.

신종 모티에렐라 플루비에와 그 외 미기록종 7종은 접합균류에 속하며 일반적으로 접합균류가 단백질 분해효소와 다당류 분해효소 생성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볼 때 이들 균도 상업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티에렐라 속은 주로 토양에서 서식하는데, 이번에 발견된 신종 균류처럼 담수환경에서 발견된 것은 희귀한 사례다.
 
미기록종 액티노뮤코 엘레강스(Actinomucor elegans)도 발효식품 생산에 이용되고 있고 트라이코더마(Trichoderma) 속의 일부 종도 친환경 생물제재와 식물 생장촉진제로 활용되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한 희귀균류 중 신종 모티에렐라 플루비에를 공동 연구를 수행한  전남대 이향범 교수와 함께 해외학술전문지인 균류다양성지(Fungal Diversity 80호 2016. 9.28.)에 게재했으며 나머지 종들도 학계에 공식 보고할 예정이다.


안영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담수라는 한정된 서식환경에서 신종과 미기록종 균류자원을 발견해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을 확대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내 담수환경을 기반으로 다양한 균류를 발굴하고 이들에 대한 심화연구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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