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부문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소비 등을 위해 적정기술의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사진=정흥준 기자>


[환경일보] 정흥준 기자 =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신기후체제는 전 세계에 기술적·정책적 변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생산 및 소비를 요구하고 있다. 각 국가는 목표 달성을 위해 문화적, 환경적 조건 등을 고려한 적정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정책 개선에 활용하고자 하고 있다.

이와관련 3월31일 서울대아시아에너지환경지속가능발전연구소(이하 AIEES)와 적정기술학회(이하 ASAT)가 서울대학교에서 ‘제25회 지속가능성집담회(TOSS)&적정기술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노후주택 난방 현황 및 개선방향 ▷대학 캠퍼스 에너지 사용 분석을 통한 그린 캠퍼스 수립 전략 등을 주제로 서울대 여명석 교수의 발표가 마련됐다.

노후주택은 다른 동일 규모의 주택 대비 냉난방 효율이 매우 저조한 상태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높은 유지비가 들어가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여명석 교수는 “노후주택의 경우 열손실이 상당히 큰데, 건물마다 부위별 열손실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계측과 부위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 내단열을 강화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는 전면 공사를 해야하고,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 여명석 교수는 “현재 법규수준으로 바닥을 제외한 전 부위를 개선하면 약 91만원이 들어가고, 이에 대한 투자비용 회수기간은 약 1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효과를 내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공간을 분리해 건물 안 일부 영역의 난방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가정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난방텐트와 같은 개념으로, 대신 내열재 첨가된 난방커튼을 이용한다. 난방텐트 외에도 에어캡(뽁뽁이) 등을 사용하는 가정집들이 있지만, 여 교수의 분석 결과 2010년 이후 건축물에서는 높은 효과를 나타내는 반면 오래된 노후주택들에서는 미비한 효과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여 교수는 내열재가 첨가된 커튼으로 집 안에 난방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제안했다.

냉난방 에너지·기저에너지 등 분석 필요

한편 그린캠퍼스 조성을 위해서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 유형에 따라 건물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의견이다.

여명석 교수는 “에너지 소비의 유형에 따라 건물을 구분해야 한다”며 “외부 기온에 따라 달라지는 냉난방 에너지 및 외부 기온과는 상관없이 일정하게 사용하는 기저에너지를 분석해 건물별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교 내 건물들을 각각 분석하고 이에 따라 태양열을 통한 급탕 기술 활용, 기저에너지 저감을 위한 스마트플러그 등 맞춤형 기술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각계각층의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참석해 의견을 공유했으며, 오는 4월14일에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개발 NGO의 역할’을 주제로 포럼이 이어질 예정이다.

jhj@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