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촉석루의 옛 모습. 촉석루 아래 남강에서 뱃놀이를 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진주=환경일보] 강위채 기자 = 경상남도 진주에는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인 촉석루가 있다. 천년고도 진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 명소이기에 재경진주향우회 소식지도 ‘촉석루’를 제호로 쓰고, 경남신문의 ‘촉석루’ 칼럼도 그 이름을 따서 붙였다. 진주시민을 대변하는 진주시 시정소식지도 같은 제호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진주시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매월 잘 발행돼 오던 시정소식지 ‘촉석루’가 올해부터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진주 소식지 ‘촉석루’가 없어진 것이다. 고향 소식을 ‘촉석루’를 통해 많이 접하는 터라 왜 발간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진주시의회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바람에 올해부터 발행이 중단됐다고 한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시정소식지는 시민과 시가 소통하는 공간이다. 시민들의 경우 신문과 방송을 통해 시정소식을 듣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 또한 각종 공지사항 등도 시정소식지가 아니면 접할 수 없는 민초들이 부지기수인데 왜, 무엇이 두려워서 시의회에서 예산을 전액 삭감했는지 모르겠다.

오늘날은 기업유치도, 상품 판매도, 좋은 제도도 모두 홍보시대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홍보가 되지 않으면 죽은 정책이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시정소식지는 물론이고 많게는 30초짜리 동영상 제작을 위해 수억원 이상을 투입하는가 하면 작게는 인터넷, SNS 등을 통해 자기 지자체의 특수성과 우수성을 알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

이는 홍보가 기업투자와 관광객 유치에 큰 효과를 거두고 지역발전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진주시의회의 논리라면 소식지를 만들고 있는 경남도청, 창원시, 김해시는 물론 함안군, 의령군, 합천군 의회는 잘 못 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이야기가 된다. 거꾸로 가는 진주시의회가 아닌가 싶다.

특히 진주시의 경우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면서 세계 5대 명품축제의 반열에 드는 관광도시이다. 그뿐만 아니라 항공산업국가산업단지와 뿌리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해 알짜배기 기업과 외국 기업도 유치해야 한다.

진주실크도 값싼 원단문제를 해결하고 해외거점 확보를 통해 제2의 도약을 맞이하고 있다. 전국 제1을 자랑하는 신선농산물도 해외는 물론 국내에도 더 판매해야 한다.

어느 지자체보다 시정 홍보에 열을 올려야 할 진주시다. 결자해지라고 했던가. 이제 예산을 삭감했던 시의회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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