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 전력의 약 60%가 열병합발전인데 반해 한국은 5%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진=정흥준 기자>



[국회=환경일보] 정흥준 기자 = 신기후체제 출범으로 국제사회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 등이 열병합발전 확대에 나서면서 열병합발전의 편익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총 발전량 대비 열병합발전은 약 5%로 낮은 실정이다.

기후변화센터 한덕수 이사장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장병완 위원장과 (재)기후변화센터는 4월12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병합발전의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저감 효과와 국가 에너지믹스에서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후변화센터 한덕수 이사장 인사말을 통해 “덴마크의 경우 열병합 발전이 전체 전력의 60%에 해당하지만 한국은 약 5%에 그치고 있다”며 “앞으로 열병합 발전이 더욱 확대돼야 하고, 큰 담론보다는 분야별 구체적 역할에 대해 얘기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 EPA 분석에 따르면 열병합발전은 송전망 건설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송전망 운영에 대한 편익이 발생한다. 또한 열, 전기 동시 생산으로 에너지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따른 환경성 확보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기연구원 이창호 연구위원은 “열병합의 분산편익은 환경편익을 제외하고도 kwh당 9.1~28.5원으로 분석된다”며 “이와 같은 분산형 전원의 편익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수단의 구체화 및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전기연구원 이창호 박사


EU는 작년 냉난방부문의 탈탄소화 전략을 내놨다. 비효율 과잉설비 시장을 퇴출하고, 지역냉난방 네트워크 개방 등을 통해 에너지 시장을 재설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정순 실장은 “유럽은 석탄, 가스의 화력발전 우선송전권을 폐지하고, 잉여설비 용량요금을 제한하고 있다”며 “동시에 열병합발전 가동률은 높이고 연료전환을 촉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온실가스 41.8%, 에너지 21.7% 절감 효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임용훈 책임연구원은 “현재로서 열병합발전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는 상당한 수준에 있다”며 “지역냉난방에서 현재 보일러와 비교했을 때 온실가스 절감 효과는 41.8%, 에너지 절감 효과는 21.7%로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임용훈 책임연구원은 “앞으로의 보일러 효율 변동에 따라 열병합발전의 효율성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지속가능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의 효과적 관리라는 가치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정순 실장


이에 환경부 홍동곤 대기환경정책과장은 “기후변화로 바람의 세기가 약해졌고 이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세먼지 중 알갱이로 발생하는 게 1이라면, 가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2~2.5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LNG가 발생시키는 미세먼지도 감안해 사회적 비용이 책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 서기웅 과장은 “아직까지 열병합발전은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고, 소비자 측면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인지도 의문”이라며 “더욱이 전기에서는 현재 공급이 경제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열병합발전의 경쟁성이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기웅 과장은 “최근 경제성 위주의 전력 공급에 대한 문제 의식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비용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목표를 위해 열병합발전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기술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열병합발전도 그 중요성과 정부, 산업계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지가 필요시되고 있다.

에너지기술연구원 임용훈 박사

한편 현행 법률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대 허성욱 교수는 “지원 체계 등 총칙과 각칙에서 모호하게 적혀있는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h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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