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환경부(장관 조경규)는 5월1일부터 지리산국립공원 칠선계곡 탐방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탐방예약·가이드제의 2017년 상반기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칠선계곡(비선담~천왕봉)은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2008년부터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탐방객들의 출입이 금지되는 등 엄정하게 보호되고 있는 곳으로 사전예약을 통해 가이드와 함께 탐방할 수 있는 탐방예약‧가이드제를 운영하고 있다.

천왕봉(1915m) 북쪽에 위치한 칠선계곡은 지리산에서 가장 험난한 계곡으로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계곡으로 알려져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칠선계곡


칠선계곡의 총길이는 9.7㎞로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서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까지 이어졌으며 선녀가 노닐었다는 비선담, 선녀탕, 칠선폭포, 마폭포 등 천혜의 경관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구상나무, 주목, 만병초, 신갈나무 등 아고산대 식물상과 울창한 숲 등 원시적인 생태환경이 자리하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을 비롯해 Ⅱ급인 삵과 담비, 너구리, 오소리 등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어 생태적으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칠선계곡의 수려한 경관과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자 비선담부터 천왕봉까지 5.4㎞에 대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2008년부터 지정·관리하고 있다.

칠선계곡은 자연자원 보전을 위한 자연휴식년제가 도입된 1999년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계곡 일대 12만4000㎡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이 지역에 대해서는 매년 2회에 걸쳐 식물상·식생과 계곡수 수질을 분석해 모니터링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생태계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여 칠선계곡 생태계 보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보전 노력의 결과로 칠선계곡의 생태계는 눈에 띄게 회복됐으며 특히 2004년부터 복원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반달가슴곰들은 이곳에 안정적인 서식처를 형성했다.

한편 환경부는 ‘자연생태를 보전해 혜택을 국민과 공유한다’는 국립공원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2008년 특별보호구역 지정과 함께 칠선계곡 탐방예약·가이드제를 운영하고 있다.

탐방예약·가이드제는 사전예약을 한 탐방객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가이드와 함께 생태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칠선계곡의 원시 자연생태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5·6월(상반기)과 9·10월(하반기)의 월요일·토요일에 하루 60명 정원으로 운영된다.

칠선계곡 탐방예약‧가이드제의 참여예약은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받으며 4월17일에는 5월1일부터 15일 사이의 프로그램 예약이 개시된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원시 생태가 살아있는 칠선계곡의 탐방예약·가이드제는 50년 국립공원 자연보전의 노력의 결실”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국립공원의 생태보전 노력의 혜택을 누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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