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최근 지난 2013년부터 제주시가 추진한 하천정비사업 교량 건설과정에서 전현직 공무원들이 구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 공무원들이 ‘위기소침’에 빠질까 우려된다.

제주시는 ‘같이 하는 청렴! 가치 있는 제주’라는 슬로건으로 공직자 모두 청렴의무를 생활화하여 당당한 공직자, 시민이 행복한 제주시의 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

시는 공직자에게 ‘청렴’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사소한 잘못이 큰 부패로 이어진다는 것을 항상 염두하고 업무 추진과 생활 속에서 더욱 경각심을 높이고 있는 것.

하지만 오래전 사업이지만 당시 일부 공무원들의 안일한 행동으로 인해 음지에서 묵묵히 업무에 임하고 있는 공무원들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고경실 제주시장도 취임하면서부터 “사업자와의 사적인 만남 금지는 물론 식사도 혹독할 정도로 실천하라”며 “지금은 아무도 모르는 것 같지만 훗날 밝혀져서 책임을 지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공직자 여러분들이 지금 깨끗이 해두면 두고두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며 설파하고 있다.

복수의 공직자는 “백 국장은 이번일로 집에 가서도 잠을 못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얘기해 줬다.


본지는 이에 궁금해 백광식 도시건설국장을 만난자리에서 얘기를 들어봤다.

백 국장은 “공직자가 연루된 것은 당연히 잘못이지만 본인 업무에 묵묵히 일하는 공직자들이 더 많다”면서 직원들 사기저하를 우려했다.

백 국장은 “외부에서 도시건설국을 볼 때는 마치 비리온상인 곳처럼 비춰질까 우려된다”면서 “이로 인해 직원들이 위기소침에 빠질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각 실과를 돌면서 이럴 때 일수록 힘을 내야한다고 격려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불거진 문제가 예전 일이지만 이를 계기삼아 업자와 식사는 물론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경고’ 아닌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백 국장은 “오래전 일이지만 도시건설국이 관련된 업무로 제주도민들로부터 눈총을 받을 것은 뻔 하지만 오히려 저에게 욕을 해달라”면서 “직원들에게는 격려의 한마디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공직내부는 예전과 달리 많이 나아지고 달라지고 있다. 제주시 전공무원들은 지난해부터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비롯해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초소에서 저녁끼니마저 거른 채 방역활동에 매진, 칭송을 받고 있다.

이들 공무원들은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피로에 지친 몸을 이끌고 현장에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이 같은 행보에 “제주시 공무원들이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시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이들 제주시 공무원의 이 같은 노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따라서 “일부 공직자로 인해 음지에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직원들이 눈총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한편 중국 후한(後漢)시대 청렴의 상징이었던 양진(楊震)은 아무리 은밀하게 이뤄진 부정부패라 하더라도 사지(四知) 즉, 천지(天知)·신지(神知)·아지(我知)·자지(子知)),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네가 알고 있다고 했다.

양진이 동래 태수로 부임하던 중 창읍에 이르렀을 때다. 깊은 밤 창읍령의 왕밀(王密)이 몰래 찾아 왔다. 왕밀이 양진에게 황금 10근을 바치며 “밤이 깊어 아무도 알 사람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진은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자네가 아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라며 왕밀을 내쳤다고 한다.

공직자들의 행동은 언론이나 매체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시민이라는 심판관에 의해 그 옳고 그름을 평가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직자에게 그 평가의 기준은 바로 청렴이다.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그 어떤 기준보다도 우선 시 해야 하며,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될 덕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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