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세계기상기구(WMO)는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엘니뇨가 발달할 가능성이 55~60%나 된다고 지난 4월24일 밝혔다.

 

이와 함께 엘니뇨에 이어 라니냐가 아닌 엘니뇨가 다시 발달하는 이유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지난 5월8일 밝혀졌다. 강한 엘니뇨가 발달한 뒤에는 라니냐가 발달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APEC 기후센터와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공동연구팀은 CSEOF(주기 정상 경험직교함수)라는 통계 기법을 이용해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의 변동성을 ▷경년 변동성▷온난화 추세▷장주기 모드로 분리해 분석한 결과, 경년 변동성보다 온난화 추세나 장주기 모드의 기여도가 클 경우에는 강한 엘니뇨 이후 라니냐가 발달하지 못하고 다시 엘니뇨가 발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경년 변동성·온난화 추세·장주기 3가지 모드가 엘니뇨 변동성의 대부분을 설명하는데 경년 변동성이 지배하는 엘니뇨인지 아니면 온난화 추세와 장주기 변동성이 우세한 엘니뇨인지에 따라 엘니뇨 다음에 라니냐가 발달할 것인지 아니면 중립상태, 또는 다시 엘니뇨가 발달할지 결정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2015~2016년 엘니뇨의 경우 강도가 매우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경년 변동성보다 온난화 추세와 장주기가 뚜렷하게 나타났던 엘니뇨로, 이 그룹의 엘니뇨는 뒤따르는 적도 태평양의 상태도 뚜렷한 일관성을 보이지 않고 라니냐로의 전이도 불확실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시에는 엘니뇨로 인한 동풍의 발달이 상대적으로 약해 다음 해 라니냐 발달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APEC 기후센터 김원무 박사는 “경년 변동성과 온난화 추세, 장주기 3가지 모드의 상대적인 기여도는 엘니뇨 발달 시기에 판단이 가능하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의 장기 예보 능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구 논문은 5월10일부터 부산 해운대 한화리조트에서 열리는 ‘한국기상학회 2017년 기후분과 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경년 변동성·온난화 추세·장주기 모드에 따른 엘니뇨 변동성              <그래프=한국기상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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