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서울 남산공원에서 생태지표종인 소형맹금류 '때까치'의 번식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확인됐다.


 

아기새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어미 때까치

<사진제공=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소장 이춘희)와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서정화 대표)는 2016년 1월부터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 활동을 이끌며 서울 남산공원의 야생조류 총 27개과 61종의 야생조류를 관찰·기록하였다. 특히, 도심에서는 최초로 멸종위기종 새매와 천연기념물 솔부엉이의 인공새집 번식도 확인했다.

'때까치'는 18~20cm의 전형적인 산림성 소형맹금류로 개구리, 도마뱀 등의 양서파충류와 곤충류, 소형 조류를 종종 나뭇가지나 철조망에 꽂아 놓는 저장습성을 가지고 있다. 생태학자들은 '때까치'의 생태조사만으로도 주변 생태계의 전반적인 현황 및 변화추이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상위포식자인 소형맹금류 '때까치'의 산란번식이 관찰된다는 것은 남산공원이 서울 녹지축의 중심으로 곤충과 양서파충류 등 다양한 생물종의 안정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올해 2017년에는 서울 남산공원의 소생물권 서식지와 장충자락에 인공새집을 추가 설치하여 총 70개의 인공새집을 관찰하고 있다. 인공새집은 3cm구멍의 박새류용이 일반적이나 이 3cm 이외에도 6cm, 9cm의 대형 조류용 인공새집도 함께 설치해 다양한 개체의 인공새집 번식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도심 숲에 대형 인공새집을 설치하여 모니터링한 경우는 남산공원이 국내 최초다.

현재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은 야생조류 모니터링 지역 및 회 차를 2016년보다 확대해 좀 더 상세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서울 남산공원의 생물다양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물종 보호 및 서식지 보전을 위한 활동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춘희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해 남산공원이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가 서식하는 안정적인 생태계임이 증명됐다.”고 말하며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민간의 전문성과 행정이 함께 하는 협업모델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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