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등 7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환경일보] 이찬희 기자 = 롯데칠성음료의 가격 인상을 놓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타당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이하 감시센터)는 롯데칠성음료가 ▷펩시콜라 ▷밀키스 ▷레쓰비 ▷실론티 ▷솔의눈 ▷핫식스 등 7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7.5% 인상한 부분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했다고 17일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8일 원부자재와 인건비 인상 등의 이유로, 2015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인상은 편의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감시센터는 롯데칠성음료의 재무제표 및 원재료가격 등을 분석한 결과, 롯데칠성음료에 가격인상을 뒷받침할 정확한 정보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롯데칠성음료(주)의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액(2조2642억원)·매출이익(9844억원)은 2012년 기준 각각 12%, 20% 증가했다. 또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 매출은 매년 600억, 매출총이익은 400억 수준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또한 판관비의 경우 ▷2012년 6639억원 ▷2013년 6783억원 ▷2014년 7701억원 ▷2015년 7917억원 ▷2016년 8382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매출액에 대한 매출원가의 비율’을 뜻하는 매출원가율은 ▷2012년 59.41% ▷2013년 58.53% ▷2014년 58.45% ▷2015년 57.23% ▷2016년 56.52% 등 꾸준히 감소 중이다.

 

이에 따라 감시센터는 매출총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부자재 가격이 인상된다 하더라도 업체의 원가부담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매년 증가하고 있는 판관비의 경우, 회사 관리활동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재료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롯데칠성음료 주요 원재료 등 가격변동 추이를 보면, 용기 가격은 2015년 91.0원(개당)에서 2016년 86.3원으로 5.2% 하락(-4.7)했다. 농축액(㎏ 기준) 역시 3237.7원에서 1.2% 소폭 하락(-38.1)한 3199.6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당분류 및 첨가물(㎏ 기준)은 2016년 761.3원(개당)으로 전년(758.8원)보다 0.3% 소폭 상승(+2.5)했다. 지난해 원재료가격은 전년보다 40.3원 떨어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감시센터는 원부자재의 원가부담을 위해 가격을 인상했다는 롯데칠성음료의 이유는 설득력이 낮으며, 혼란스러운 대선 시기를 틈타 기습적인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시센터 자료에는 올해 1분기 포함하지 않아

 

롯데칠성음료는 매출 원가로만 책정한 감시센터의 자료 내용만 가지고 가격 인상의 타당성을 검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감시센터가 증거로 내세운 연도별 매출원가 자료에는 올해 1분기 원재료 등 가격 인상 요인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예로 들며 당분류 및 첨가물의 경우 768.7원, 농축액 3403.2원으로, 감시센터가 증거로 제시한 지난해 원재료 가격보다 각각 7.4, 203.6원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용기는 85.2원으로, 전년(86.3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그는 “편의점 기준 가격 인상 시점(5월)에 맞춰 결정한 것”이라며 혼란스러운 시기를 틈타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또한 관계자는 “특히 이번 1분기 원재료 등락과 인건비, 판매관리비, 부자재 등 복합적인 요인이 반영돼 가격이 인상된 것이지만, 지난 연도 자료만 가지고 가격 인상을 주장하기에는 사실과 맞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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