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환경일보] 이우창기자 = 강원도 양양군 생태하천인 양양 남대천이 희귀야생조류의 보고로 거듭나고 있다.

(사)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지회장 황하국)는 4월 초 남대천 조류생태에 대한 보호관찰활동 중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희귀야생조류인 흰목물떼새 다수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흰목물떼새는 주로 하천과 냇가의 자갈밭, 해안의 모래밭, 논 등에서 3~5마리부터 15~20마리까지 이르는 무리를 형성하며 서식하는 조류로 세계적으로 1만여 개체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이기 때문에 관찰이 쉽지 않다.

양양 남대천의 경우 지난 2015년 하천 조류생태 보호관찰활동 중 흰목물떼새 암수 한 쌍을 처음 발견하면서 생태가 확인되었으며, 꾸준한 보호활동을 통해 그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남대천에 서식 중인 흰목물떼새는 최소 20개체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포란 중이고, 또 일부는 부화를 마치고 무리를 이루며 바깥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야생동식물보호협회에 따르면 양양 남대천에는 흰목물떼새 이외에도 꼬마물떼새, 깝작도요, 왕눈물떼새, 중부리도요 등 희귀조류가 다수 서식하고 있으며, 주로 서해안에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와 장다리물떼새도 일부 관찰이 되었다.

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황하국 양양지회장은 “이처럼 양양 남대천에 희귀조류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은 하천 먹잇감이 풍부하고, 번식을 위한 환경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좀 더 세심한 보호와 관찰을 통해 남대천 생태환경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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