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광도포제 살포 비닐하우스(왼쪽)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에서는 고온기 시설과채류 재배 시 과도한 빛을 차단해 시설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차광도포제를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5월 이후 외부 기온이 서서히 높아지고, 일사량이 많아지면서 시설내부 기온이 40℃ 이상 되는 고온화 현상으로 인해 작물의 생육과 품질, 수량이 떨어진다. 

시설과채류 재배농가에서는 고온기에 시설내부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흑색차광막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들거나 사용 시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는 농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한 차광도포제를 이용하면 고온 억제 효과가 높고 작물 수량도 증대된다고 전했다. 기존 농가에서 사용하던 흑색차광막은 연동하우스나 유리 온실 밖에 설치할 경우 천창 때문에 설치가 불편하며 하우스 내부에 설치하면 온도하강 효과가 낮아진다.

차광도포제는 하우스 외부에 바르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리하며 시설내부로 유입되는 빛을 고르게 분포시켜 내부 온도를 3∼4℃ 낮춰준다. 차광도포제 성분은 석회, 생분해성 전분 등 친환경 조성물로 열선 투과는 억제하고 광합성 유효광의 투과는 높여준다. 도포 후 1개월이 지나면 강우에 의해서 도포제가 조금씩 벗겨져 차광이 필요한 시기 이후에 별도의 제거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

차광률은 도포제와 물의 희석비율(도포제: 물 희석비율=1:4∼10)에 따라서 조절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차광도포제는 바람이 불지 않고 맑은 날 뿌려주면 되는데, 농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동력분무기를 이용하면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관행(무차광)보다 차광도포제 사용 시 딸기의 당도가 4%, 단단함이 8% 높았고, 수량은 오이 17%, 토마토 21% 늘었다. 차광도포제는 1653㎡(500평) 기준 시 15만원 내외의 구입비가 드는데 기존 흑색차광막 비용보다 48%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 이재한 연구사는 “앞으로 차광도포제를 멜론, 수박, 파프리카 등 과채류 재배에 확대 적용해 농가 소득 향상은 물론이고 수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국산 차광도포제를 이용하면 수입 차광 도포제보다도 가격이 30∼40% 저렴하면서 별도의 제거 노력이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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