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등·대포의 야생적응훈련지인 가두리의 모습 <사진제공=해양수산부>


[환경일보] 이찬희 기자 =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 이하 해수부)는 오는 22일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과 함께 남방큰돌고래 2마리(금등, 대포)를 제주도로 이송하고, 자연 방류 전까지 약 2개월간 야생적응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해수부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은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서울대공원에 남아 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인 금등과 대포의 자연 방류를 결정했다.


이후 서울대공원에서는 금등과 대포에게 고등어, 광어, 오징어 등을 이용한 활어 먹이 훈련을 실시했으며, 관찰 결과 자연 상태에서도 충분히 먹이 사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금등과 대포는 22일 오전 10시30분 인천공항발 아시아나 전용 화물기에 탑승해 제주공항에 도착했고, 정주항에서 약 300m 외해에 있는 야생훈련지 해상 가두리로 옮겨졌다.


야생적응훈련지로 결정된 함덕리 정주항 인근은 앞서 방류(2015년)된 태산이·복순이가 훈련을 받았던 해역이다. 지역적으로 물결이 잔잔하고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지나는 길목에 위치해 자연 개체와의 접촉 및 교감 확률이 높다. 2015년 태산이·복순이의 야생적응훈련 시에도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가두리로 다가와 서로 교감하는 모습이 관찰된 바 있다.


한편 이번 훈련지 결정은 제주 특별자치시와 함덕어촌계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덕분에 가능했다. 함덕어촌계의 경우 해상가두리를 이용한 돌고래의 야생 적응 훈련으로 인해 어업활동에 지장 받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고래 보호 필요성에 공감해 가두리 설치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금등과 대포는 방류 예정 시기인 7월까지 약 두 달간 해상 가두리에서 제주 해역의 수온과 조류 등을 직접 접하면서, 살아 있는 먹이를 포획해 먹는 훈련을 계속한다. 야생적응훈련 동안에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와 서울대공원 등에서 파견한 수의사, 고래생태 연구자 및 고래 사육사 등 전문인력들이 2명 이상교대로 근무하면서 먹이(활어) 공급과 건강상태와 적응상태를 관찰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번 방류를 성공시키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방류위원회 및 기술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수의사와 사육사 등으로 구성된 기술위원회는 돌고래의 건강상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정부 및 관련 단체들로 구성된 방류위원회는 기술위원회의 보고 내용을 토대로 최적방류 시기 등 추진 단계별 주요사항을 결정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강용석 해양환경정책관은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의 적응훈련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하루빨리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련 기관 및 전문가들과 함께 방류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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