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찬희 기자 =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을 계기로 안전한 사회환경 조성 캠페인이 줄이은 가운데, 전국아동여성안전네트워크는 오로라월드, SPC삼립과 함께 지난 20일 오전 11시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청소년도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공중화장실을 만들어주세요’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EBS에서 방영하는 ‘주사위요정 큐비쥬’의 다섯 동물 캐릭터가 안전지킴이가 돼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알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캠페인에 참여한 100여 명의 청소년들은 공중화장실 안전 확보와 범죄 예방을 위한 거리설문조사 및 어린이와 청소년도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 조성을 촉구하며 대대적인 가두 행진을 벌였다.

한편 이날 시민 12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거리설문조사 결과, 청소년도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공중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부분은 ‘남녀 화장실 분리’(40.5%), ‘화장실 범죄 가중처벌’(23.3%), CCTV 설치(23.3%), 비상벨 설치(23.3%), 경찰 순찰선 지정(9.1%)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직도 많은 공중화장실의 성별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시민들이 근본적인 화장실 안전 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성범죄를 비롯한 다양한 공중화장실 범죄에 노출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2015 경찰청 범죄통계에 의하면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하는 연간 총 1981건의 범죄 중 성범죄가 835건(42.2%)을 차지한다. 이뿐 아니라 살인, 방화, 폭행, 감금, 몰카, 마약범죄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아동여성네트워크 황인자 공동대표는 “아동과 여성 모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을 확보하고 공중화장실의 안전 개선을 위해서는 공중화장실 발생 범죄에 대해 가중 처벌하는 등 법률적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황 공동대표는 화장실 성별 분리를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장실이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분리되면 여성용 공간에는 남성의 출입이 허락되지 않고 여성이 점유한 방실을 남성이 침입하는 것이므로 주거침입죄 성립이 가능해진다. 법에서는 아파트, 주택, 빌라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공중화장실 등도 주거공간으로 보기 때문에 이러한 장소에서 발생한 강간, 강제추행 등의 범죄는 주거침입강간죄 등으로 가중처벌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국아동여성안전네트워크 24개 회원단체도 참가해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알리며 모두 함께 안전한 공중화장실을 만들어 가자는 내용의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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