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이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아까시나무의 개화시기가 전국적으로 단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아까시나무의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꽃이

지는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벌꿀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아까시나무의 개화기간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아까시나무 벌꿀 생산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0년간 아까시나무의 개화기간을 조사·분석한 결과, 남부와 북부지역의 개화시기 차이가 2007년 30일, 2014년 20일에서 올해는 16일로 줄고 있다.

아까시나무 개화 시기는 3∼5월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는 평년(1981∼2010년 평균)보다 1.7℃ 높았고 4월에는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했다.

또한 4월 일조시간도 246.5시간으로 역대 가장 길었으며 간헐적인 강우와 강풍의 영향으로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기간도 짧아졌다.

이처럼 아까시나무가 전국적으로 거의 동시에 개화해 올해 벌꿀 총 생산량은 평년대비 최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7년 전국 아까시나무 개화시기 <자료제공=국립산림과학원>



국내 벌꿀 총 생산량은 2015년까지는 2만1000톤이 넘었지만 2016년에는 1만4000톤으로 줄었고 올해는 1만1000톤으로 전망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 임혜민 박사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아까시나무 개화특성이 변하면서 전국적으로 아까시나무 꽃의 개화일이 예년보다 이틀 이상 빨라졌다”며, “중북부 지역의 개화 시기는 5월 상순∼중순경까지로 앞당겨져 지역별 개화시기 차이가 줄면서 이동양봉 농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용자원연구과 김문섭 박사는 “앞으로 다양한 밀원수종 개발과 함께 조기개화 및 만기개화 아까시나무 신품종을 개발해 고정식 양봉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양봉 농가의 소득 안정 및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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