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 인간환경회의에서는 환경을 위한 세계의 관심과 실천을 위해 매년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 Day)’로 지정했다.

국제사회가 지구환경 보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는 첫 번째 국제회의였고, 인간환경선언 발표 후 유엔환경계획(UNEP) 설치를 결의했다. 국제사회는 1987년부터 매년 그해 주제를 선정하고 대륙별로 돌아가며 한 나라를 주최국으로 정해 환경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세계 환경의 날은 인간이 자연을 위해 행동하는 날이다. 지구를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이 자기가 옳다고 판단하는 일들을 행동에 옮기자고 촉구한다.

지역 환경정화활동을 조직하거나, 국가 또는 더 나아가 지구 전체를 위한 활동을 계획해 볼 수도 있다. 2017년 환경의 날 주제는 인간과 자연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Connecting People to Nature’가 선정됐다.

유엔환경계획은 매년 대륙별로 기념행사를 개최하는데 주최국은 전 세계가 당면한 주요 환경문제와 현안들을 널리 알리고, 대중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 세계 환경의 날 주최국인 캐나다의 캐서린 멕케나 환경부 장관은 유엔총회 개회식에서 기후변화를 해결하고자 하는 캐나다인의 긍지를 보여주고, 친환경적이고 경쟁력 있는 ‘메이드 인 캐나다’라는 인식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공언했다.

캐나다는 심각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 지구적 대응을 적극 지지하고 유엔환경계획과 같은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주요 환경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가. 경제위주의 정책을 펼치며 달려가다 ‘90년대 초 낙동강 페놀유출사고를 계기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퍼지면서 관련 법령과 행정조직이 모양을 갖추고 확대됐다.

그러나 이후 25년여 가까운 세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환경은 규제와 단속 위주의 사안별 이슈였고, 사회와 경제, 문화 등 중요한 국가정책에 그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그 결과 생각과 실천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해 입으로는 환경을 논하지만, 행동은 전혀 다른 모순이 계속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은 연결돼있다. 서로 선순환하기 위해 지켜야 할 선을 지키는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내 권리도 중요하지만, 남들로 인해 혜택을 보는 것만큼 책임을 다하겠다는 시민정신부터 되살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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