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국 하겐다즈는 일부 상품 가격을 최대 14.2%

인상했다.



[환경일보] 이찬희 기자 = 일부 상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한국 하겐다즈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이하 감시센터)는 한국 하겐다즈의 손익계산서를 통해 판매관리비, 주요 원재료 등을 분석한 결과, 가격 인상의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한국 하겐다즈는 편의점, 대형마트,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파인트와 미니컵, 크리스피샌드위치 가격을 인상했다. 이로 인해 편의점 기준 파인트과 미니컵, 크리스피샌드위치 가격은 각각 14.2%(현재가 1만1300원), 7.7%(현재가 4200원) 올랐다.
 
이에 감시센터는 한국 하겐다즈의 최근 5년간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해 하겐다즈가 내세운 가격인상의 근거를 반박했다.


한국 하겐다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은 459억원으로 68%, 영업이익률은 14.7%로 112% 올랐다. 하지만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42.6%로 2012년(48.1%)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제품 생산이 프랑스에서 이뤄짐에 따라 EU 생산원유가격을 살펴보면 상품의 주원료인 유제품(탈지분유)은 실제로 올해 상승하고는 있지만 지난해 2.08달러(1㎏ 기준)로 2014년(4.33달러)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원당도 2015년 0.37달러로 전년보다 큰 폭(12.7%)으로 떨어진 뒤 2017년부터는 2014년 수준으로 회복 중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포장비 추이를 분석한 결과 펄프는 2013년 716.6달러(1t 기준)에서 2017년 603.3달러, 폴리에틸렌도 2013년 1435달러에서 2015년 전반기 평균 1085달러로 내려갔다.


반면 운반비는 ▷2012년 27억원 ▷2013년 36억원 ▷2014년 45억원 ▷2015년 52억원 ▷2016년 62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해 13.5%를 기록한 매출액 대비 비율은 전년(13.3%)과 비등한 수치를 보여, 운반비 상승은 온전히 물동량이 늘어난 결과라는 지적이다.


또한 감시센터는 한국 하겐다즈의 유제품, 설탕, 포장원료 등의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운반비 상승으로 인한 가격인상을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하겐다즈, 소비자 고려해 가격인상 최소화


이에 대해 한국 하겐다즈는 바닐라와 딸기 등 상품 원료 가격이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겐다즈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친 원료의 주재료인 바닐라가 618%, 딸기가 87%, 설탕이 49%, 마카다미아 넛이 39%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운반비와 포장비의 경우) 한국 하겐다즈 제품이 프랑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특성상 글로벌 원가를 확인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감시센터가 증거로 제시한 매출원가율이 아닌 매출원가를 예로 들며 반박했다. “매출원가의 경우 지난 5년간 10% 정도 증가했음에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제품 가격을 동결해 왔다”이라며 “이번 가격 인상은 지속적인 생산, 유통 원가 상승을 고려한 최소한의 인상”고 강조했다.


실제로 매출원가는 ▷2012년 131억 ▷2013년 136억 ▷2014년 158억 ▷2015년 168억 ▷2016년 195억 수준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 라면, 치킨, 참치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탄핵과 대통령선거 등의 어수선한 정국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seanllic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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