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청 김덕연 주무관
나는 16기 한중녹색봉사단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단원이다. 면접에서 떨어져 사막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일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고 얼떨결에 중국에 가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합격전화를 받은 날부터 다시 김포공항으로 귀국하던 날까지의 시간들이 꿈만 같게 느껴진다.

그건 아마도 방중활동 전과 후의 일상이 너무 똑같아서일지도 모른다. 매일 아침 일어나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일상의 반복이지만,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오랜만에 대학 시절 활발한 삶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다양한 꿈을 가지고 각자 자신의 목표를 위해 한발 한발 내딛는 대학생 단원들을 보며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 모였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색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방중활동 중에도 사색을 하곤 했는데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내가 좇아야할 것은 무엇인가’였다. 사실 지방직 공무원이라는 틀 안에 있는 사람이라 좇아야 할 것이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서 나무를 같이 심었던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는 단원들,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 멘토님들을 보며 다른 것을 느꼈다.

자신의 의지를 굳건히 하고 가치관을 정립해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소하지만 모이면 큰 역할을 하는 친환경적 활동을 실천하고, 원주시민을 위해 바르게 봉사하겠다는 의지가 이어진다면 어떠한 나비효과를 가져올지 참 궁금하다.

이번 방중활동을 통해 얻게 된 환경 인식을 바탕으로 생활한다면 나 자신뿐 아니라 주변사람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기회를 갖게 해준 미래숲 관계자들께 감사하고, 힘든 방중활동 기간 동안 웃음 짓게 해준 4조 조원들 너무 고맙다.

<글 / 원주시청 김덕연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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