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괭이갈매기 사진 <사진제공=환경부> 



[환경일보] 이찬희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의 괭이갈매기 번식 시기를 조사한 결과, 올해 번식 시기가 2003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홍도 괭이갈매기는 2003년에는 4월11일에 번식을 시작했고, 2013년 4월12일, 2014년과 2015년에는 4월7일, 올해에는 4월1일에 번식을 시작해 14년 전인 2003년에 비해 10일이나 빨리 번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해역별 기후변화 영향을 비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서해안의 괭이갈매기 번식지인 난도에서도 번식 시기를 조사했는데, 조사 결과 올해에는 2016년에 비해 4일 빠른 4월12일에 번식을 시작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괭이갈매기 번식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번식지 인근 해수 표면의 연평균 수온이 올라 이에 따른 괭이갈매기의 먹이인 어류 개체군 크기나 이동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홍도 부근에서 측정된 한국해양자료센터(KODC) 정선해양관측자료에 따르면 해수 표면(수심 0m)의 연평균 수온이 1990년대(1990~1999년)에 비해 2000년대(2000~2009년)에 0.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홍도 인근 거제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1990년대(1990~1999년)에 비해 2016년 0.52℃ 상승했다.

 

국립공원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섬(도서 지역) 생태계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온과 염도 등 괭이갈매기 번식지 인근 해양환경과 번식지 내 무기환경(기온, 습도, 토양), 식물, 식생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최상위포식자인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기 변화는 섬 생태계가 한반도 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며, “바닷새의 번식 시기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섬 생태계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파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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