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안지영

끝없이 펼쳐진 사막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광활해서 우리가 나무를 심는 것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15년 전 심은 나무가 제 키를 훌쩍 뛰어넘어 우림을 조성하고 있는 것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인간의 무리한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를 되돌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지도 깨달았습니다.

불가능하다는 길을 앞장서 개척하셨고, 푸른 꿈과 희망을 나누고 계시는 권병현 대표님을 보면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동참한다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막에 나무를 심는 일은 단순히 나무심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비가 내리게 하고,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새와 토끼가 살 수 있는 생태계를 복원하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물고기를 기르려거든 먼저 물길을 통하게 하고, 새를 오게 하려거든 나무를 심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나무를 심는 첫날, 100명의 사람들이 모이니 한 사람당 3그루씩만 심으도 300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모래만 날리는 허허벌판이지만 한 그루의 나무가 모여 녹색장성을 이루리라는 생각으로 한 그루 한 그루 정성스럽게 나무를 심는 손길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봉사활동의 가장 큰 수혜자는 봉사에 참여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청결한 화장실, 갈증을 해소해주는 얼음을 띄운 사이다와 시원한 맥주 등 평소에 누리고 사는 너무도 익숙한 것들이 사실은 모두 감사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열악한 사막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왔습니다. 인생의 큰 깨달음을 덤으로 얻어온 만큼 주변에 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지내야겠습니다.

<글 / 포스코에너지 안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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