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물 기술 전시상담회’ 7월 4~5일 코엑스 개최
EU 50개 기업 참가… 최첨단 환경기술·제품 소개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유럽연합(EU)이 주최하는 EU 게이트웨이 ‘2017 환경 및 물 기술 전시상담회(Environment & Water Technologies)’가 오는 7월 4~5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열린다.

미하엘 라이터러(Michael Reiterer) 주한 EU대표부 대사

2014년 이래 EU대표부, EU회원국과 한국 정부, 경제단체, 학계 등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한-EU 파트너십 프로젝트가 생겨났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EU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이다. EU대표부는 보다 포괄적이고 수준 높은 FTA와 관련된 정책목표를 찾아내기 위해 한-EU FTA 이행과 FTA가 EU기업 및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준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한국과 EU 기업 간의 무역 및 투자 협력 촉진을 추진하는 EU 게이트웨이(EU Gateway to Korea)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상담회는 EU 28개국에서 엄선한 50개 환경·물 관련 강소기업이 참가하며 관심 있는 국내기업에게 신기술과 신제품에 대해 소개하는 1:1 상담회 형태로 진행된다.

올해 전시회에서 EU 기업들은 대기 염 방지, 폐기물 관리 및 재활용, 폐수처리 및 정수 공급, 수처리 솔루션, 폐기물의 에너지화 기술인 바이오 가스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 향상 솔루션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EU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은 EU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에 걸쳐 추진하는 산업협력 지원사업으로 한국과 유럽 중소기업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개최된 헬스케어 및 의료기술 전시상담회에서는 700 개 이상의 B2B 미팅과 많은 비즈니스 거래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전시회를 앞두고 라이터러 EU대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유럽과 한국기업 간 장기협력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플랜은 무엇인가?

⇨ 2017년 7월1일은 EU-한국 간 FTA가 발효된 지 6년이 되는 날이다. FTA는 한국과 EU 경제협력의 차원을 높였고 협력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다. 양자 간 경제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다고 할 수 있다. 숫자가 이를 보여준다. 한국은 EU의 8번째 교역파트너이며 9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다. 반대로 유럽은 한국에게 3번째로 큰 수출시장이고 2번째로 큰 수입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외국인투자 유치 측면에서 유럽기업은 1962년 이래 계속 최고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투자액으로 보면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나는 FTA가 양자 간 상품과 서비스 교역, 투자교류를 촉진하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전반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EU FTA 내용이 모두 실행되지는 않고 있다. 양국 정부는 합의된 조항이 이행되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FTA의 완전한 이행이 양자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EU 농산물, 특히 쇠고기와 돼지고기에 대한 복잡한 승인절차가 좋은 사례다. 또 지식재산권과 관련해서는 공연권(Public Performance rights)과 지리적표시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

무역이나 투자를 촉진하는 방향의 규제개혁과 비즈니스 환경개선은 한국과 EU 양국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며 한국 정부의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파트너인 유럽 기업이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기업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통합, 인권, 환경 등을 고려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확산해 책임감 있는 공급망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투자/무역 등에서 한국과 유럽기업 간의 협력을 뒷받침하는 산업센터(Industrial Center) 설립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주한 EU대표부는(EU집행부와 함께) 시장접근장벽을 제거함으로써 유럽기업의 한국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한-EU 무역협상의 이행을 보장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EU대표부는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EU집행위, 회원국 및 각국 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이해당사자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앞으로 한-EU FTA의 개정 논의를 통해 양 지역의 수출업체와 소비자들이 경제적 이익을 향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균형 잡힌 개정 ‘패키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FTA 개정은 무역촉진뿐만 아니라 투자촉진을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돼야 한다.

이번에 참여하는 EU 기업들은 기술경쟁력을 갖고 있는 강소기업들이다.



Q. EU 게이트웨이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해달라.


⇨ EU 게이트웨이는 유럽연합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아시아의 전략적 파트너와 경제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과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U게이트웨이의 한국사업은 2009~2014년에 처음 도입돼 건설자재, 환경과 에너지, 헬스케어 등 3개 분야에 유럽의 총 350개사가 15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6400건에 달하는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지난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2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의 중소기업, 즉 히든챔피언을 중심으로 1000개사가 참여할 계획이다. 유럽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성장, 고용창출 및 혁신의 중요한 원천이라 할 수 있다.

대기오염 등에 대한 기술적 측면과 함께 환경정책적인 측면에서도 EU는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



Q. 한국에서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이 프로그램은 한-EU FTA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2010년 EU-한국간의 기본협정틀(Framework Agreement)을 마련했다 이 협정은 경제개발, 무역과 투자, 기업협력 등 분야의 협력강화를 위한 것이다.

또 지난번 EU-한국 정상회의에서도 정상들은 EU-한국 간 비즈니스 연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양지역 기업 간 무역과 투자를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과의 게이트웨이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EU는 일찌감치 친환경, 지속가능한 경제에 우선순위를 뒀으며 한국에 비해 앞서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유럽은 탄탄한 제조기반, 기술개발과 환경정책 등을 바탕으로 환경보호, 대기오염 감소, 지구환경변화 등에 대한 기술적 측면에서 글로벌 헤비급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유럽기업들이 갖고 있는 인식, ‘환경정책이 결코 기업에게 짐이 아니다’라는 철학이 한몫 한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들은 (환경규제를)부담으로 생각하기보다 정책을 이용하고 혁신을 강화해 새로운 영역의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환경, 대기 질에 대해 언급하고 환경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 EU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은 양 지역 기업간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파리협약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사전예약을 통해 전시회에 참여한 EU기업들과 1:1 상담도 가능하다.



Q. 이번 환경·물 기술전시상담회의 특징은 무엇인가?


⇨ 물, 대기, 화학물질 등은 환경 관련 최우선 관심사다. 자원절감, 친환경 저탄소경제는 오랫동안 EU정책의 우선과제였다. 지난 수십년 간 유럽연합이 이러한 정책을 펼친 결과 자연보호, 삶의 질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표준을 가지게 됐다.
EU가 환경과 물 기술에서 선두주자이고, 유럽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한국 입장에서도 유럽기업과의 협력이 매력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 기업들은 대기오염 조절, 폐수처리 및 재활용, 수처리와 정수, 바이오매스, 바이오가스, 에너지효율성 제고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제시할 예정이다.

Q. 한국기업에게는 어떤 기회가 될 수 있을까?

⇨ 연초 몇 달간 대기오염이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나라 중 하나가 됐다. 인구의 절반이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등 도시집중도 면에서 OECD 국가 중 최고수준이다.

따라서 이번 환경·물 기술전시상담회는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한 때에 개최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친환경 성장정책을 시행하려는 한국 정부와 기업에게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기업은 환경·물 분야에서 앞서 있는 유럽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환경적 도전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찾는 동시에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Q. 환경-물 분야에서 EU와 한국 기업 간의 협력 가능성은?

⇨ 문재인 대통령이 환경과 대기의 질, 지구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우선순위 변화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과 환경 분야에 앞서 있고 오랫동안 검증된 선진기술을 가진 EU 기업과의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친환경 기술과 제품은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Q. 한국기업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친환경 제품,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절감 상품-서비스 등은 결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EU의 주요한 친환경 기업들은 전통적인 기업들에 비해 훨씬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은 EU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다. 한국 정부가 EU와 비슷한 정책을 취하고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 친환경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의 기업인들은 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국제무역이 비즈니스의 생명선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지난번 헬스케어 분야 게이트웨이 행사 때 느낀 것이지만 한국 기업들은 준비가 잘 돼있고 질문을 잘하며 본론으로 바로 옮겨가는 것 같다. 이 점은 대화가 간접적으로 진행되거나 아시아식으로 이뤄질 때 어리둥절해지는 유럽기업들과의 비즈니스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U는 7년에 걸쳐 약 800억 유로의 자금지원을 하는 EU 사상 최대의 개발프로젝트인 ‘호라이즌 2020’에 우선순위를 두고 환경 및 지구환경변화 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EU는 한국과 ‘개발 및 혁신(R&I)’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17년 11월에 열릴 EU ‘R&I Day’ 행사는 지구환경변화에 대응한 혁신,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에 초점이 맞춰진 행사가 될 것이다.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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