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이희철)은 동굴에 사는 박쥐의 온도선호도와 동굴환경의 밀접한 관계를 활용한 ‘동굴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및 방법’을 개발해 최근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 등록은 국립생태원이 수행 중인 ‘생태계공존진화 연구’ 사업 중 동굴에 사는 박쥐의 서식지 특성 연구 결과의 일환으로 올해 5월31일에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 등록된 ‘동굴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및 방법’은 동굴을 잠자리로 이용하는 박쥐의 생태 특성을 동굴환경 모니터링 방법에 적용한 것이다.

박쥐는 동면 중에 에너지 대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면 장소의 온도에 체온을 일치시킨다. 또한 박쥐의 종류에 따라 선호하는 서식지의 조건이 다르다.

동굴에 사는 각종 박쥐 <사진제공=환경부>



연구진은 동굴에서 잠을 자는 박쥐의 체온이 동굴의 온도와 밀접하게 연관됐다는 점에 착안해 박쥐의 생태적 특성이 동굴환경의 지표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특허 기술을 개발했다.

이 특허 기술은 동굴에 사는 박쥐의 생태정보와 동굴환경 정보를 수집한 후 학습모델로 환경정보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구축해 얻어진 데이터 합성신경망의 정보에 따라 동굴에 대한 온도나 공간 구성 등의 환경 모니터링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가령 겨울철에 어떤 동굴에 들어갔을 때 중간과 끝 지점에서 관코박쥐와 토끼박쥐만 관찰됐다면 그 동굴의 온도 환경은 4℃ 이하일 것으로 추론이 가능해진다. 관코박쥐와 토끼박쥐의 동면 온도 선호도는 2~4℃이기 때문이다.

이 특허 기술을 동굴 조사현장에 적용할 경우 온도 등 환경 정보 수집이 수월해진다. 이번 특허는 수천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자연동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할 때 향후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국립생태원의 연구결과로 개발한 이번 특허는 동굴 자연환경 조사 등 여러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허등록의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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