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최고의 청정지역인 극지는 태양에너지의 70%를 반사해 지구의 에어컨 역할을 한다. 눈과 얼음이 녹으면 지표에 흡수되는 태양에너지의 양이 급격히 증가해 해수의 순환에도 영향을 주고, 이상기후와 생태계 교란을 불러온다.

북극에 머물러야 할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오면서 이상 한파를 일으키는 등 우리나라는 북극의 기후변화로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특히 IPCC 특별보고서에 ‘해양과 빙권’ 부문이 포함되면서 북극 연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남극은 1900년대 초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됐는데 북극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몇 십 년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북극 연구가 기후변화 원인규명과 예측의 정밀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북극해 해빙은 감소하고 해수면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데 해수면이 10m 상승하면 지구 육지 면적의 2.2%는 상실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영구동토가 녹으면 메탄 등 얼어있던 온실가스가 대기에 방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저장된 탄소 방출 가능성은 비가역적 부분이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분출되면 지구온난화는 극단적으로 가속화 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후변화는 해수온도 상승, 해수면 높이 상승뿐 아니라 해양산성화를 진행시키고 있다.

바다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연간 24~34억 톤 정도 흡수하는데 산성화되면서 pH가 떨어질수록 해양생태계는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

어린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산호는 해양산성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산호초 파괴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생태계 문제는 곧 식량문제와 직결되며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지구시스템 모델로 접근할 필요가 높다는 의견들이다.

따라서 극지 보호와 현명한 이용을 위한 국제사회의 파트너십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적으로도 극지의 상황과 가치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려 적극적인 지원과 활발한 연구가 진행될 있도록 여론을 조성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극지는 미개발 광물과 풍부한 수산자원을 가지고 있어 미래 자원의 보물창고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열쇠를 가진 극지, 그 곳을 연구하는 극지연구소에 힘을 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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