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국제암엑스포&건강페스티벌 개최

[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100세시대, 오래 사는 것은 예전보다 쉬워졌지만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다. 환경공해로 인한 질병은 해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발생영역 또한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성 질환이라 불리는 공해로 인한 질병 중 하나가 암이다. 암은 발병 원인부터 종류까지 다양하게 퍼져있고 그 빈도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암을 이겨 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건강한 노후를 누릴 수 있게 도와주는 제8회 국제암엑스포&건강페스티벌(8th CANCER & HEALTH FAIR 이하 암엑스포)이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편집자주>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건강을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미래성장동력으로 만들었다. 하루 평균 200여 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고, 300여 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한다. 암 치료에 드는 사회적 비용은 연간 14조원에 육박하고 죽기 직전 치료를 위해 쓰여지는 비용이 평생 쓰이는 병원비의 80% 이상이라 한다. 암은 국가경쟁력을 저하를 불러오는 중대한 위협이다.

변화하는 암 극복 패러다임, 올바른 정보 획득 중요

암엑스포는 암과 관련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각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신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암 정복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건강한 인생, 행복한 미래’를 주제로 암에 대한 의학 지식과 더불어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공유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암 등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나타난 암 환자의 생존률은 70.3%로 집계됐다. 의학기술의 발전과 조기 검진의 실시로 불치병이라 여겨지던 암은 어렵지만 완치가 가능한 질병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완치로 가는 고된 치료 여정 함께 나눈 희망 수기 공모전

암 치료는 과정이 길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암 치료의 긴 여정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병을 이겨낸 사람들의 잔잔한 이야기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새로운 의지가 됐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제1회 암 정복 희망 수기 공모전’은 암 극복 의지와 희망을 갖고 현재 투병 중인 암 환자 또는 암 경험 및 간병·검진 등 타인에게 희망을 주는 경험담, 환자 가족들의 소중한 간병 이야기, 투병 기간 동안의 이야기를 모아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중입자 무상 지원 혜택 제공

선정된 2명에게는 중입자 치료 기회를 무상 지원하는 혜택이 제공된 이번 공모전은 암&건강박람회 사무국이 주최하고 매경헬스와 대한민국 암 정복 카페가 주관했다. 후원은 NIRS 일본 국립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와 일본선진의료포럼,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가 맡았다. 삼육서울병원 이종화 통합암센터장의 개막식 축사로 시작한 이번 행사에서 5년째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수상자 이승호씨는 “치료기간이 힘들었지만 포기하면 안된다. 이길 수 있다는 자기암시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치료기간을 겪어냈다”고 하며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좋은 치료 효과를 내기를 바란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혜택으로 제공된 중입자치료는 ‘꿈의 암치료법’이라 불리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15일 오후 2시 열린 중입자 치료 관련 세미나는 이벤트 존을 가득 채워 차세대 암치료 기술로 각광받는 중입자선 암치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꿈의 암치료법 ‘중입자치료’에 관심 모여져

첨단기술의 발전은 수술법 이외에도 여러 가지 암치료법 개발에 크게 기여했다. 양성자 치료에 이어 등장한 새로운 치료법인 중입자치료에도 관람객들은 관심을 보였다. 완치율 높이고 부작용 낮춘 꿈의 암치료법이라 불리는 중입자치료법은 중입자치료는 피부 안쪽 깊숙이 자리 잡은 암 세포에 중입자를 발사하여 치료기에서 미리 조절된 깊이에 다다르면 주변 암세포를 파괴하고 사라지는 치료이다. 박람회에 참가해 직접 상담을 진행한 (주)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강태현 대표는 “중입자치료는 간암 90%, 전립선암 100%, 폐암 80%, 재발된 암도 약 42%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며 “중입자치료기는 Bragg peak(브랙 픽) 효과로 인해 암세포 살상력은 높으나 부작용이나 고통이 거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최고의 중입자 치료 권위자 초청 강연 성황리 개최

초청 강연에서 츠지이 히로히코 입자선 암클리닉센터 원장(前 국립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센터장)은 ‘현존 최고의 암 치료 기술 중입자선 치료’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중입자선 치료는 입자가속기 내에서 탄소입자를 빛의 속도의 80%까지 가속해 에너지 감소 없이 체내 25㎝ 깊이까지 침투해 암을 치료하는 기술로 이는 X선의 12배, 양성자선의 3.2배 강도”라 설명했다. 또, 정상세포 손상없이 암세포만 사멸하는 것이 특징으로 무통증, 무절개 치료로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없고, 1회 20~30분 정도 소요되며 최소 1회에서 최대 12회 치료만으로 암세포가 사멸될 수 있으며 치료 후 바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중입자선 치료의 대상이 되는 범위는 상급의료기관에서 암진단을 받은 환자, 최소 1년 이내 대상 부위에 대한 방사선 치료이력이 없는 환자, 최대 직경이 15㎝를 넘지 않는 병변을 가진 환자, 사진상에서 평가 가능한 단발성 고형암을 가진 환자. 약간의 국소전이 가능한 환자다.

우리나라 아직 도입 전, 일본 통해 치료길 열어

현재 중입자 치료는 일본 국책연구소인 국립방사선총합연구소(NIRS)가 세계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1994년도에 가동중인 중입자가속기 중 유일하게 5년 생존율 통계를 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도 중입자 치료 도입이 논의되고 있으나 비용과 기술력 문제에 막혀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국립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에서는 1년에 약 1,100명 정도의 암환자만 치료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환자들에게 열려있는 치료의 문은 그리 넓지 않다. 이를 해결하고자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는 일본 중입자선암치료환자지원센터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내환자들이 보다 빠르고 편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연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주)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홈페이지 http://www.hi-tk.co.kr)는 일본의 중입자선암치료환자지원센터(원장 츠지이 히로히코 박사, 전 NIRS 이사 및 암치료 센터장)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2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암환자들이 일본의 중입자선 암치료를 안심하고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센터는 환자가 일본의 NIRS에서 중입자선암치료 프로그램을 마칠 때까지 안심하고 출국하여 일본에 도착하면 공항에서부터 편안한 이동과 환자를 위한 식사는 물론, 숙박을 위한 멘션을 제공하고, 환자의 치료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진행 서류의 번역, 의료진 진찰 및 치료, 일상 생활에서의 통역 등 최고 수준의 치료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제공한다.

또한 일본 환자들까지도 치료를 받기위하여 장시간 대기하여야 하는 불편함을 국내 암환자들이 최단 기간 내에 중입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일본의 의료기관과 매우 긴밀한 업무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치료가 시급한 국내 암환자들이 최단기간 내에 치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이암 환자 치료 가능한 新수지상세포 암 백신 치료 눈길

외과적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암 환자도 치료할 수 있는 환자맞춤형 신(新)수지상세포 암백신치료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간 고토 마사시 국립 방사선의학종합연구원 두경부 종양과 과장은 미세잔존하는 분자상태의 암까지 찾아 공격하는 신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를 추출해 개인 맞춤형 백신을 제조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각 병원을 대표하는 명의들의 강좌도 눈길을 끌었다. 대장암 내시경 분야의 명의 국립암센터 한경수 대장암센터‧암예방검진센터 교수는 건강강좌에서 ‘대장암 진단 및 치료, 예방법’을 주제로 강좌에 나섰다.

대장암은 초기 발견 시 생존율이 90%로 높지만 특별한 증상과 신체적인 변화가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치료하면 완치율 높은 것이 대장암이기도 하다. 특히 ‘조기 대장암’은 수술 없이 내시경 절제만으로 완치할 수 있어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과 식습관 개선이 대장암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방도다. 이에 한 교수는 “대장암은 빨리만 발견하면 대개 완치가 되고, 늦게 발견해도 과거와 비교하면 훨씬 생존율이 높아졌다.”며 “대장암 위험군이면서 의심 증세가 있다면 꼭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병원 홍보 부스 관람객 북적여

우리나라 주요 병원들은 홍보부스를 운영해 정확한 정보의 전달과 검진의 기회를 제공했다. 삼육서울병원은 이번 박람회에서 고주파온열암치료기인 아이비랩 BSD-2000을 선보였다. BSD-2000은 모든 고형암 세포에 최대 44도 고열을 집중 전달하여 사멸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로써 유방, 폐, 복부, 간 담도계, 골반 및 생식기 부위 종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인천성모병원 맞춤형암치유병원은 올해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된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검사에 대한 안내 및 상담서비스를 제공했다. NGS검사는 유전체염기서열분석을 통해 유전자변이질환을 진단하며 적절한 약제선택을 도와 환자중심치료를 가능하게 만들고 생존률을 높임과 동시에 탈모, 구토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검사법이다. 또 암에 관한 질문, 예방법, 조기발견중요성 등을 다루고 부스에 체성분분석기를 설치해 체지방률˙근육량분석 서비스와 혈관나이검사를 실시해 건강상태를 상세히 알려줘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직접 체험 건강검진, 다양한 체험전 호평

병원 부스 중 가장 큰 규모를 선보인 ‘서울대학교병원’은 박람회 오픈부터 북적이는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각종 암을 소개하는 팜플렛 배포 및 골밀도 검사, 혈압 측정 등 방문객과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들을 개최했다.

강남차병원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추가’를 하면 제비뽑기를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어 ‘여성질환 전문’이라는 타이틀을 강조하며 암환자의 가임력을 보존하는 난자·정자 동결보존 기술, 부인암 수술을 위한 최신 로봇수술센터 등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이 뿐만 아니라 박람회장 곳곳에는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건강체험전이 진행돼 부모님과 함께 온 자녀들도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었다. 건강체험전은 운동 체험, 창의 체험, 건강 레시피, 만들기 체험 등 4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운동 체험 중 점핑 피트니스 체험은 아이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트램벌린 위에서 점핑하면서 즐기는 유산소 운동인 점핑 피트니스는 발목과 무릎, 허리 등에 충격을 최소화하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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