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습지도시 인증 신청 위한 국내 후보지로 선정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의 국내 이행을 위한 국내 후보지역으로 창녕군 우포늪이 선정됐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는 환경부에서 발의해 2015년 6월에 채택된 람사르협약 결의문으로, 환경부는 올해 6월30일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신청할 국내 내륙습지 후보지역으로 창녕군 우포늪, 제주시 동백동산, 인제군 대암산 용늪 등 3곳을 선정했다. 한편 연안습지 후보지는 해양수산부에서 자체 선정 중이다.

우포늪은 1억4천만년 전에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습지다. <사진=김경태 기자>

우포늪은 약 1억4천만년 전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습지로, 우포(소벌), 목포(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로 이뤄졌다. 이 지역은 멸종위기야생동물인 큰고니, 큰기러기를 비롯해 청머리오리, 넓적부리 등 철새의 주요 도래지이며 가시연꽃, 줄, 부들, 생이가래와 같은 각종 수생물과 어류, 수서곤충, 무척추동물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국내 내륙습지 후보지 3곳은 연안습지 후보지와 함께 환경부가 오는 10월까지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인증신청서를 제출하며, 람사르협약 사무국의 검토를 통과하면 2018년 10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인증서를 받게 된다.

따오기 복원 시설은 우포늪이 내려다보이는 인접지역에 설치했다.

창녕군은 그동안 우포늪을 습지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참여하는 모범적인 지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2015년부터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람사르협약에서 정하는 람사르습지도시 인증기준에 부합되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창녕교육지원청,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 경상남도과학교육원, 지역주민, 시민·환경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지역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추진방안을 협의했다.

아울러 창녕군 유어면 세진마을(따오기 품은 세진마을), 이방면 장재마을(우포늪 기러기마을), 대합면 주매마을(교과서에 나오는 우포늪 반딧불이 마을), 대합면 신당마을(우포가시연꽃마을) 등 특색 있는 마을을 조성해 습지 보전 활동에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 외에도 우포늪 생태계 보전, 생물다양성 증진, 훼손된 습지 복원 등 다양한 시범사업을 충실히 수행해 람사르습지도시 국내 후보지로 선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특히 창녕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따오기를 증식·복원하기 위해 2008년 우포따오기복원센터를 만들었다. 중국에서 2008년 따오기 1쌍(수컷 양저우, 암컷 룽팅)을, 2013년에 수컷 2마리(바이스, 진수이)를 기증받아 올해 6월 기준으로 313마리로 증식시켰다.

올해 3월에는 군내 14곳 읍면 285곳의 마을이장, 자문위원, 7개 실무추진반 등 337명으로 구성된 ‘창녕 우포 따오기 야생방사 추진협의회’를 발족해 범군민적인 관심과 동참을 이끌고 있다.

313마리로 늘어난 따오기는 야생방사를 준비하고 있다.

협의회는 따오기 야생방사 지원, 따오기 서식기반 구축, 친환경농업 확산, 깨끗한 물환경 조성과 오염원 관리, 주민인식 변화를 위한 교육․홍보 등 우포따오기 야생방사 준비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창녕군 노수열 생태관광과장은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으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우포늪 일대를 미래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국제적 생태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며 “따오기의 야생방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여 우포늪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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