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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건강한 삶을 위한 대도시의 성공조건인터뷰 정 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

[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인간은 여러 가지 꿈을 꾸고, 많은 것을 원하지만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다. 건강한 삶에 환경이 끼치는 영향이 늘어나면서 함께 이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 정보의 홍수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관심만큼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는 것은 쉽지 않다.

하루에도 여러번 인터넷을 달구는 건강 관련 주제는 다양하다. 다양한 주제만큼이나 더 많은 정보가 생기고 사라지지만 이 중에 진짜 맞는게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은 쉽지 않다. 공신력 있는 기관의 믿을만한 정보가 필요한 이때 빅데이터 시대의 정보 생산자로 세계 최고의 보건환경기관을 꿈꾸는 곳이 있어 찾아가 봤다. 서울시의 역사와 함께 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원장 정권)이 바로 그 곳이다. <편집자주>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대기 분야 전문가다. 현재 한국기후변화학회 및 세계맑은공기연맹 이사·한국실내환경학회 및 한국환경보건학회 부회장·전국보건환경연구원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건강과 관련된 많은 활동 중에서 특히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과 원장 재임 4년차 조직 운영에 대한 포부를 들어봤다. 그는 미세먼지 저감은 연료 정책으로 이어지고 이를 위해 도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태양열 발전기 하나하나는 미약하지만 이들이 모여 내는 효과는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것이다. 또, 내 집 주변에 나무를 심고 잔디를 심는 것도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해결 방안이라 말했다.

서울시의 역사와 함께 하는 보건환경연구원

1945년 한성부위생시험소로부터 시작해 지난 72년 동안 보건 환경 전문 분석 연구기관으로서 서울시민과 함께 성장한 연구원의 영역은 실로 다양했다. 정권 원장은 “우리의 역사가 곧 ‘도시’ 서울의 역사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서울 시민이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식품위생법, 대기환경보전법, 농수산물품질관리법 등 30여개 관련법에 따른 보건 환경 시험 검사와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조사 연구를 맡고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부, 질병연구부, 대기환경연구부, 물환경연구부 및 동물위생시험소 등 총 5개 부서가 있고 가락농수산물시장에 강남농수산물검사소가, 약령시장 내에 강북농수산물 검사소가 있다. 보건복지부나 환경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같은 전문적인 부처의 업무를 서울시의 경우에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모두 모아서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보건 환경과 관련된 정부 부처나 산하 연구기관을 한데 모아 놓은 기능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환경과 보건을 아우르는 강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정확한 조사와 연구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 갖춰

다양한 연구영역을 두루 섭렵하고 있지만 모든 정책의 기본은 정확한 조사와 연구로부터 시작된다. 연구원은 기본적인 시험 검사 업무는 물론 수준 높은 연구 인력과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어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공학, 이학, 수의학, 의학, 보건학, 약학 등 박사 60여 명을 포함해 각 분야 전문가 300여명이 포진돼있다. 연구원 내부에는 메르스 바이러스 등 고위험군병원체를 다루는 생물안전실험실 레벨3(BL3) 2개소를 갖추고 있으며, 투과전자현미경(TEM), 실시간 유전자증폭기 등 최신 분석 장비 280종 1,265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10년 11월 미국 국립표준원으로부터 석면분석전문기관(NVLAP)으로 지정되는 등 총 26개 기관으로부터 국내외 공인시험 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정 원장은 이러한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우리 연구원도 보건 환경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싱크탱크(Think tank)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 밝혔다.

Q. 취임 4년차로 연구 진행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A. 소통과 협치(協治)다. 연구가 진행 중인 건을 제외하고 가능한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조사와 연구는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것이기에 적극적으로 알려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보도자료를 제공하고 온라인과 모바일로 볼 수 있는 소식지도 매월 발행하고 있다. 시민에게 더 가까이 가는 연구원을 만들기 위해 매월 또는 요청에 따라 수시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초·고등학생이 참여하는 과학체험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다양한 분야에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유관 기관과의 협치는 기본이다. 미세먼지와 감염병 등 월경성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광역시,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도와 함께 공동 대응을 위한 다자간 업무 협약을 맺었다. 2015년에는 국제협력의 일환으로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대기측정 장비를 설치하고 측정 기술을 전수하는 등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이렇게 공동 연구와 업무 협력을 위해 현재까지 총 29개 전문기관, 학회, 단체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보건 환경 분야 국제 학술 협력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데, 2009년부터 한·중·일 3개국에서 차례로 개최하는 메가시티 포럼이 우리 연구원 주최로 올해는 9월 1일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Q. 연구분야가 다양해 직원들 간의 교류와 협업이 중요할 것이다. 조직내 분위기는 어떠한가?

A. 2012년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여성 채용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직원 282명 중 157명(2017년 7월 현재)이 여성으로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 보다 많아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 일과 육아를 병행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청으로부터 ‘행복상 일터상’을 받았다. 일과 가정의 양립과 자기개발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유연근무제에 직원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월 1회 이상 인문학 특강과 직원 세미나, 직무 관련 특강을 열고 외부 교육과 학습 동아리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연구원 특성상 직원의 자기 개발이 곧 연구원 역량 강화이기 때문이다.

또한 업무와 관련한 학습 동아리와 음악, 미술, 체육 등 다양한 여가활동 동아리도 적극 지원해 보람찬 일터, 활기가 넘치는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Q. 앞으로 연구원의 비전을 밝힌다면?

이제는 서울시를 포함해서 빅데이터를 통해 시민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정책을 만드는 시대가 왔다. 우리 연구원은 TMS를 통해 실시간으로 서울의 대기질을 측정하고, 소음과 수질 모니터링 정보 등 끊임없이 고급 정보를 생산하고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다. 식품 부적합 결과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하는 ‘식품행정통합시스템’에 즉시 입력해 수시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질병 분야는 서울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시 모델구축과 수인성 식품 매개성 감염병 감시망 운영 등 검사 결과를 빅데이터화하여 감염병 발생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있다. 서울은 물론 국가 환경과 식품 안전, 질병에 관한 상당 부분의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민을 위해 정책 결정자들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보의 생산자로서 보건 환경 분야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연구기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쌓인 역량과 노하우를 토대로 앞으로 우리 연구원이 보건 환경 분야의 전문 교육 및 평가 기관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 추진 할 계획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정보화 시대의 1차 정보 생산자로서 연구원의 미래 전망은 밝다. 이 분야에 취업을 희망하는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우리의 전문성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며 보건 환경 분야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보건 환경 분야에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양성 과정을 추진해 46명에게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국보건환경학회, 한국냄새학회, 한국실내환경학회 등과 공동으로 학술대회와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전문 지식 공유에 앞장서고 있다.

Q. 여름철을 맞아 특히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성능 좋은 마스크로도 걸러지지 않는 대기오염물질이 있다. 바로 오존이다. 오존은 각막과 호흡기에 해롭고 알레르기성 비염과 피부 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공장 굴뚝이나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자외선을 만나 생성되는 물질이다. 따라서 날씨가 더워져 자외선이 강해질수록 오존 농도가 높아진다. 연구원은 오존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예경보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2012년 6회, 2013년 18회, 2014년 23회, 2015년 4회, 2016년 33회, 2017년 6월말 현재 21회로 발령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시민들은 오존 농도가 나쁨 단계 이상이라면 미세먼지가 심할 때처럼 실내에서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에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가진 진드기와 지카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 질병을 유발하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팔과 긴바지를 입는 등 활동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 연구원이 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신 감염병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안심하고 연구 결과 발표 내용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당부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을 실온에 두지 않고 신선하게 식품을 관리하며 조개, 생선 등은 충분히 익혀 먹고 올바른 손 씻기를 통해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한다.

냉방병을 1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냉각탑수나 생활용수에 있는지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적극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예방적 차원에서 청소와 소독을 할 것을 권한다.

서효림 기자  shr82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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