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국내 미기록종 자생지 첫 발견
과수 유전자원으로 활용가능, 보전‧연구 예정

[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강원도 대암산 일대에서 국내 미기록종인 ‘자두나무’(학명: Prunus salicina Lindley) 기본종의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자두나무’의 기본종은 중국 중부 및 동북부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종으로, 국내에서 자두나무 기본종의 자생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확인된 한반도 미기록종 ‘자두나무’ 기본종의 자생군락지 모습.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깊은 산 속,지뢰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비교적 쉽게 번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국립수목원>

이번에 발견된 ‘자두나무’에 대한 분자유전학적 연구 결과, 중국에 분포하는 ‘자두나무’ 기본종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두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종이 분포하며, 크게 동양계 자두(Prunus salicina Lindley), 유럽계 자두(Prunus domestica L.), 북미계 자두(Prunus americana Marsh.)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과실수로 이용하고 있는 자두나무는 이 세 부류의 자두나무들을 교배해 개량한 것으로 야생 그대로의 동양계 자두나무 기본종이 자생하는 모습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4월 개화기에 대암산 일대에서 처음으로 자생지를 확인한 후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분포 조사한 결과 ‘자두나무’ 기본종의 크고 작은 군락지와 개체들을 확인했으며, 강원도 지역에서 ‘괴타리’라는 지역명으로 불리던 이 ‘자두나무’ 기본종의 열매는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이곳 산골지역 아이들의 귀한 먹거리였다고 한다.

이번에 확인된 자두나무 기본종은 높이 8∼10m까지 자라며 4월 말경에 연녹백색의 꽃을 피우고 열매는 8월초에 지름 약 2cm 크기로 황록색으로 익는다.

‘자두나무’ 기본종의 열매가 익은 모습. 작고 연노랗게 익는 새콤달콤한 열매 때문에 ‘괴타리’라는 지역명으로 불렸다. <사진제공=국립수목원>

또한 이 ‘자두나무’는 종자를 통해 유성번식도 하지만, 뿌리에서 가지로 자라나는 싹눈이 많아 무성번식도 함께 하기 때문에 군락을 비교적 쉽게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목원 산림자원보존과 정재민 박사는 “자두나무 기본종의 한반도 서식 확인은 과수 유전자원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아 매우 중요한 발견이다”라고 말하며, “이 기본종의 보존을 위해 서식지 조사 및 증식 연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기록종 발견에 대한 연구 결과는 오는 24일 한국임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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