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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잡는 광릉왕모기’ 사육기술 개발유충기간인 16일 동안 416마리의 모기 유충 잡아먹어
성충이 돼도 흡혈 대신 꽃의 꿀 섭취하는 익충

[환경일보]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모기의 천적’ 광릉왕모기의 사육기술 개발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남광희)은 흡혈 모기류의 유충을 잡아먹는 국내 토착종 광릉왕모기를 활용한 모기방제 기술이 개발됐다고 밝혔다.

광릉왕모기는 지카 바이러스나 뎅기열을 옮기는 숲모기와 서식 환경이 유사하기 때문에 지카·뎅기열 예방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광릉왕모기와 같은 왕모기족(族)은 유충일 때는 다른 모기의 유충을 잡아먹지만 성충이 되면 암수 모두 흡혈하지 않고 꽃의 꿀을 섭취하기 때문에 모기의 천적이자 꽃가루를 매개해 주는 이로운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숲모기류 유충을 잡아먹고 있는 광릉왕모기 유충(왼쪽)과 번데기에서 탈피(우화)한 직후 광릉왕모기 성충

<자료제공=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내에서 발견된 유일한 왕모기인 광릉왕모기에 대한 연구는 분포 지역 등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졌으며, 광릉왕모기를 번식시켜 모기방제에 활용하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릉왕모기는 인공적인 사육 환경에서 번식이 매우 어려웠지만, 이번 기술에서는 암막 사육장을 도입하여 광릉왕모기의 짝짓기와 산란을 유도하고 실내 번식을 가능하게 했다.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60㎝ 크기의 사육장을 검은 시트지로 두르고 상단에 직경 15㎝의 창문을 만들어 빛에 이끌려 모여든 광릉왕모기가 자연스럽게 짝짓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 같은 암막 사육장을 활용했을 때 50일의 사육 기간 동안 광릉왕모기 암컷 한 마리에서 약 600마리 이상의 광릉왕모기 개체를 얻을 수 있다.

광릉왕모기 유충 한 마리가 하루에 약 26마리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먹을 수 있으며, 따라서 유충기간인 약 16일 동안 416마리의 모기 유충을 제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광릉왕모기는 흰줄숲모기와 같은 숲모기류의 서식처인 산간지대의 나무구멍, 대나무 그루터기, 길가의 폐타이어 등의 작은 물웅덩이에 서식하며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숲모기를 친환경적으로 방제하고 지카나 뎅기열 확산 예방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광릉왕모기를 활용한 모기방제 기술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정책기반 공공기술개발 사업 중 하나로 고려대학교(연구책임자 배연재 교수) 연구진의 연구 아래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연구진은 경기도 남양주의 고려대 부설 덕소농장에서 암막 사육장을 활용한 대량사육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기도 포천의 산림청 국립수목원(임종옥 연구사 등)에 도움을 받아 타이어, 화분 등에 야외트랩을 설치해 모기를 확보하고 정량조사를 하고 있다.

연구진이 최근 정량조사를 진행한 결과, 광릉왕모기의 유충이 확인된 트랩에서는 평균 2마리의 모기가 발견된 반면 광릉왕모기의 유충이 없는 트랩에서는 평균 105마리의 모기가 발견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앞으로 해당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생태계 영향을 평가하는 한편 유지·관리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며, 최종적으로 생태계 적용에 용이하도록 지원하는 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 '모기 잡는 모기' 사육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광릉왕모기를 대량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술 개발은 물론, 생태환경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대량으로 번식할 경우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특히 포식자에 속하는 왕모기가 어째서 일반 모기에 비해 소수만 번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와 함께 도시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역시 아직은 미지수여서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정은 기자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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