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해용이 제품개발 등 플라스틱 전과정 관리해야

한 국내 단체의 보고에 의하면 2017년 여름 전국 해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쓰레기는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 PET병 등 일회용 연질 플라스틱 포장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여 명의 자원봉사원들이 인천 을왕리, 충남 대천, 강원 속초, 경북 월포, 부산 송정, 제주 함덕 등 전국 6개 해수욕장에서 3일간 수거한 약 1만 5천 리터의 쓰레기를 분석, 집계한 결과다.

구체적으로는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 PET병 등 일회용 연질 플라스틱 포장류(28.9%)에 이어 전단지 등의 종이(19.3%), 비닐(14.2%), 음식물(10.6%), 금속(10.4%)이 많았고, 스티로폼(5.1%), 피복(4.7%), 유리(4.1%), 담배꽁초(2.5%) 가 그 뒤를 이었다.

플라스틱 포장류는 2012년(23.9%), 2013년(26.5%), 2014년(24.9%), 2015년(28.7%), 2016년(26.9%)에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4천4백 리터에 달해 가장 많은 발생량을 보였다.

일상에서 편리하게 마시는 일회용 음료 소비가 늘면서 더불어 테이크아웃 컵 등의 폐기량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은 잘 관리한다면 매우 편리한 문명의 이기다. 반면, 무심코 방치한 플라스틱들이 엄청난 규모로 모여 생태계를 위협하기도 한다.

플라스틱은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는데 수백년이 걸린다. 그 과정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죽는 새와 물고기가 증가하고 있고, 플랑크톤의 성장까지 위협하면서 해양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금 전 세계 바다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청정구역을 자랑하던 남태평양의 한 무인도에는 4000만개에 달하는 일회용 면도기, 생수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 덮여 ‘무인 쓰레기 섬’이 되 버렸다.

전 세계 바다에 떠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략 52조개로 추정한다. 해양생물중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생존이 위협받는 동물은 55%에 달하며, 연간 해양투기 플라스틱 쓰레기는 850만 톤에 달한다고 한다.

더 심각한 것은 지름 5㎜ 이하의 플라스틱 알갱이인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다. 독성을 가진 유해물질과 잘 결합해 동식물과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아직까지 별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독’이라는 기준을 세우고 좀 더 적극적인 대안마련에 나서야 한다. 친환경적으로 분해가 용이한 플라스틱 제품 개발, 사용 후 수거 및 재활용, 기존에 버려진 해양 플라스틱의 효율적 수거 등 플라스틱 쓰레기의 전과정관리(life-cycle management)가 절실하다.

또한, 사람들의 소비 행위를 바꿔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과 투기를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홍보, 계몽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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