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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민 두번 울리는 ‘살충제 계란’친환경농장 기준 높이고, 과자·빵 안전성도 조사해야

살충제 계란 유통으로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이번 사태는 산란용 닭에 발생한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일부 농가에서 닭에 살충제를 뿌려왔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계란에서 비펜트린·피프로닐 등 농약이 검출되면서 시작됐다.

피프로닐(Fipronil)은 사람의 간과 신장 등을 망가뜨릴 수 있어 사용이 금지됐고, 비펜트린(Bifenthrin)은 발암물질로 사용에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월17일 05시 기준, 검사대상 1,239개 산란계 농가 중 876개 농가의 검사를 완료했으며, 32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적합판정을 받은 844개 농가는 전체 계란공급물량의 86.4%에 해당되며, 시중 유통을 허용했다. 부적합 판정 농가 중 신규 28개 농가 포함 총 32개 농가이며, 해당 농가 물량은 전량 회수 폐기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살충제 계란이 유통돼 소비됐는지는 파악할 길이 없어 불안을 가중시킨다. 살충제 계란 농장 32곳 중 친환경 농장이 28개나 있다는 사실은 더욱 국민들을 분노케 한다.

친환경농장으로 지정되면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연간 최고 3000만원의 직불금을 정부로부터 받는다. 더불어 계란 역시 친환경마크를 붙이고는 일반 계란 보다 30~50%까지 비싸게 팔고 있다.

도덕적 해이를 넘어선 중대범죄를 저지른 생산자와 유통자,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정부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소비자연맹이 넉달 전 이미 ‘유통달걀의 농약관리에 대한 토론’을 통해 피프로닐 등 살충제가 함유된 계란이 유통 중이라는 사실을 식품당국에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살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참석한 공무원들이 이를 제대로 보고하고 현장을 조사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국가적 낭비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계란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공장식 축사에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을 만든 것이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의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처럼 방부제를 안 쓰는 농장, 화학비료 없이 키운 농작물로 사료를 먹이는 농장에 부여했던 ‘친환경농장’의 기준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

앞의 두가지에 더해 동물복지 차원에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쾌적한 활동이 가능한 경우에 대해서만 친환경농장이라는 명칭을 부여하길 제안한다.

또한, 계란을 주원료로 만들어지는 제품들에 대한 성분 조사 역시 필요하다. 특히 대부분의 빵과 과자류에는 30% 정도 계란이 들어가기 때문에 무작위 샘플링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해 발표해야 한다.

믿어달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그동안 관행적으로 저지르던 ‘날림’을 뿌리 뽑는 계기로 삼길 기대한다.

편집부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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