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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잘 모아 사용할 ‘빗물’현명한 빗물 관리는 기후변화 적응, 수자원 확보 핵심

8월 중순에 이례적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45개 관측소 기준 평균 누적 강수량은 125.5㎜로 평년의 2배에 가까웠다.

작년 같은 기간 비가 전혀 없었던 청주와 대전은 각각 72.9㎜와 119.1㎜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12.2㎜의 강수량을 보인 서울은 올해 19배 가까운 222.0㎜의 비가 쏟아졌다.

이 기간에 전국 주요 관측 지점의 평균 최고기온은 27.6도로 평년 대비 2.3도나 낮았다. 서울은 작년 8월 중순 평균 최고기온이 34.1도였던 반면, 금년엔 27.4도에 그쳤다. 대구 역시 금년엔 28.4도로 작년에 비해 6도 가까이 낮게 나타났다.

기상청은 서해상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주요 관측소 기준으로 지난 2주간 폭염일 수가 ‘0’ 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기후변화 적응 대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저 하늘에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내린 빗물을 그냥 흘러 보낸 것이 아깝다. 대부분 사람들은 빗물을 산성비라고 외면하지만, 전문가들은 빗물은 땅에 떨어진 후 중화되며 다른 물들에 비해 생각보다 깨끗하다고 설명한다.

자연 상태에서 오염되지 않은 대기를 통해 내리는 빗물은 pH 5.6으로 산성이다. 사람의 피부 산성도가 5.6이며 식물이 가장 좋아하는 산성도 또한 동일하다. 잘못된 상식이 소중한 빗물의 가치를 무시하고 기피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물부족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한 사람이 하루 평균 사용하는 물의 양은 282리터다. 유럽의 2배다. 그런데도 수세식 변기를 비롯해 생활 전 과정에서 물 낭비가 많다.

우리나라에 한 해 내리는 빗물의 양은 1천 300억 톤에 달하는데 빗물의 순환과정에서 기화열은 폭염을 막고 채워진 하천과 지하수는 가뭄과 홍수를 예방한다.

깨끗한 지붕이나 땅에 떨어지는 빗물은 간단한 장치와 자연적 침전을 통해 청소나 화장실, 조경용수 등으로 사용할 수 있고 좀 더 처리하면 먹는 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처럼 한 계절에 비가 동시에 많이 내리는 경우엔 몇 군데 댐에 그 물을 다 모을 수가 없다. 용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큰 댐에 빗물을 집중 저장하면서 동시에 전체 유역에 걸쳐 많은 수의 작은 빗물저장소를 만들 필요가 있다.

가정이나 학교, 사업장, 공원 등 전국 모든 곳에서 빗물을 저장하면 엄청난 양의 빗물을 저장하고 기후변화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이동경로를 줄이고 필요한 곳에서 바로 물을 사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기도 하다. 가뭄과 홍수, 두 가지를 다 잡을 수 있는 빗물의 현명한 관리, 늦출 이유가 없다.

편집국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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