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감지시스템 243개 설치, 24시간 무인시스템 가동

[환경일보] 임효정 기자 = 서울시가 전통시장에 '지능형 화재감지시스템'을 도입한다.

서울시가 대구 서문시장(피해 금액 1300억원) 화재처럼 한 번의 발생으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는 전통시장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화재감지시스템'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스마트 화재감지시스템과 다매체신고시스템 연계 구성도   <자료제공=서울시>

전통시장은 밀집형구조, 전기‧가스시설 노후화 등으로 화재 요인이 상존해 있다.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도 최근 5년간 51건의 화재로 인해 1억6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원인은 전기적 원인(50.9%), 부주의(23.5%), 미상(9.9%), 기계적 요인(7.9%), 방화(5.9%)순으로 나타났다.

지능형 화재감지시스템은 센서가 5초 이상 지속되는 열‧연기를 감지하면 서울종합방재센터에 시장, 점포명, 점포주 연락처 등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방재센터에 전달된 정보는 바로 관할 소방서로 전송, 출동하게 된다. 점포주에게도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문자가 전송된다.

시는 첫 대상지로 전기‧소방 등 설비가 노후된 강동구 암사종합시장과 둔촌시장을 선정해 243개 지능형 화재감지시스템을 지난 9일 설치‧완료으며, 약 3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서울시는 화재진압 골든타임인 5분을 확보해 피해규모를 최소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전통시장 화재는 심야 시간에 주로 발생하는 특성으로 골든타임 이내에 발견이 어려워 대형화재로 이어졌다.

암사시장 내 지능형 화재감지시스템 설치 사진 <사진제공=서울시>

지능형 화재감지시스템은 24시간 무인시스템으로 가동되고, 오인 출동을 최소화하며 전력 소모량이 적고 설치 비용도 저렴해 경제적이다.

우선 센서가 24시간 동안 열‧연기를 감지해 사람이 없어도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현재 전통시장에 설치된 화재감지기는 현장에서 경보만 울리거나(단독형·일반 화재감지기) 화재 경보등이 깜박이는 형태(유선형 화재감지기)기 때문에 사람이 없을 때에는 대처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심야시간에는 더욱 그렇다.

또 화재 신호가 5초 이상 유지될 경우에만 서울종합방재센터에 감지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오인 출동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존 유선형 화재 감지기 및 자동화재속보기는 습기만 차도 신호가 가는 경우가 많아 오작동률이 70%에 달했다.

다루는 품목의 특성상 열이나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점포의 경우 가게 특성에 맞춰 감지 기능을 선택‧설정할 수 있다.

기존 화재감지기는 경보가 울리고 나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했지만, 지능형 화재감지시스템은 전력 소모와 배터리 사용량이 적어 5~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설치비용도 저렴하다.

서울시는 중앙정부(중소기업벤처부)가 ‘전통시장 화재감지시설 도입’ 계획을 밝힌 만큼 국비지원을 받아 전통시장에 지능형 화재감지시스템을 최대한 확대‧설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전통시장 화재 예방을 위해 전기․소방 등 안전 취약 시설물 긴급 보수 및 교체, 전문 기관 합동 점검 및 순찰 정례화, 소방 훈련 확대 및 안전 교육 등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정헌재 서울시 정보기획관은 “IoT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화재감지시스템이 기존 화재경보기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나아가 다양한 유형의 화재 정보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능화된 화재 예방 활동을 지원해 나가겠다”며, “시는 앞으로도 IoT기술을 이용해 안전·복지·교통 등 서울의 도시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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