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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은오염 형산강 ‘재앙 우려’상황 심각해도 포항시는 여유, 성난 시민들은 대책 촉구

포항의 생명 젖줄인 형산강이 수은에 심각하게 오염됐다. 포항시가 지난 7월 실시한 형산강 하구 중금속 검사 결과 시료채취 4개 지점 모두에서 수은농도가 높게 검출됐고, 기준치의 1만 3000배를 넘긴 곳도 있었다.

충격적인 사실이다. 포항시 측은 2016년 형산강 수은오염이 알려진 이후 비상대책반(TFT)과 민간대책위를 운영하며 노력중이라 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진정성에 입각한 지속적이고 투명한 정보제공, 개선 노력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포항 시민들과 후손들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대응을 늦출 이유가 없다. 문제를 덮는다고, 세월이 지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수은오염으로 초토화 된 일본 미나마타의 전례로 시시비비를 따지며 오랜 세월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우선할 것은 현황의 투명한 공개다. 과거 많은 예에서 보았듯 진실을 숨긴 결과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의 공멸이었다. 포항시는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지자체 장의 확고한 의지는 무엇 보다 중요하다. 또한, 예산과 조직, 교육, 시민활동 지원 등을 모두 포함하는 환경관리시스템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포항을 지향해야 한다.

정부나 시의 지원을 받지 않고 시민들의 호응으로 진행하고 독립성을 보장받는 대책위원회도 필요하다.

형산강은 국가하천이다. 포항시 만의 문제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형산강 수은오염 해결 특별법(가칭)’도 고려할만 하다.

세부적인 대책들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역학조사를 서둘러야 한다. 다행히 아직까지 미나마타의 경우에서와 같이 고양이나 조류에서 특이사항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안전성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

예산 핑계대지 말고, 필요하다면 클라우드 펀딩을 만들어서라도, 각자 지갑을 열어서라도 당장 시행해야 한다.

또한, 오염원인을 파악해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고, 산업체들로 하여금 환경과 사회까지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으로의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사회책임기업이라면 법적 규정을 넘어 책임질 것은 자발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온라인과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도 시민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관련 기관의 행동을 촉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픈 현실이지만, 다른 곳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

포항시는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를 존중하고, 이런 과정에서 제시되는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

내년 지자체장 선거에서 이곳 형산강 수은오염 해결을 공약 ‘0’순위로 내거는 후보들을 기대해본다.

편집국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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