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에 입문하기 위한 가장 좋은 해설서

[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대학에서 노자를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강의해온 정세근 교수(충북대 철학과)가 ‘노자 도덕경: 길을 얻은 삶’을 출간했다.

수십 년 동안의 연구 성과 그리고 대학생들이 노자 사상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대중의 언어로 강의한 경험이 녹아 있는 이 책은 노자의 ‘도덕경’에 입문하기 위한 가장 좋은 해설서이다.

정세근 교수는 노자를 쉽게 말하기 위해 한 사람의 주석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판본 속에서 앞뒤가 맞는 문자를 찾아 새롭게 해석하려 노력했다. 하나의 주석본을 따라가다 보면 그 해석에 매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도덕경’의 주해서로 하상공본, 왕필본, 부혁본 등이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정세근 교수는 가장 좋은 뜻을 얻기 위해 이러한 주해서뿐 아니라 명청 시대 주석서의 제안도 과감하게 받아들였다. 노자의 주해를 정리해 한자권에서 애독되는 진고응(陳鼓應)의 ‘노자금주금석(老子今註今釋)’(1970)도 참고했다. 조선의 여러 노자주 역시 검토해 반영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정세근 교수만의 ‘노자 도덕경’을 완성할 수 있었다.

또한 정세근 교수는 ‘여성성’이라는 코드를 통해 노자를 읽을 것을 제안한다. 기존 노자 해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이다. 남성적 문화에 반기를 들고 여성적 문화를 복권시키려는 것이 노자였다. 노자에 나오는 ‘어머니’, ‘골짜기’, ‘부드러움’, ‘감춤’, ‘아낌’, ‘앞에 나서지 않음’이 모두 그렇다. 비록 노자가 말하는 여성성이 소극적인 면이 많아 한계를 보이지만, 그 당시 가치의 전도를 꾀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해석은 기존의 노자 해석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여성성이라는 코드로 노자 사상을 새롭게 읽어보고자 하는 독자 그리고 노자 사상을 쉬운 풀이로 읽어보고자 하는 독자에게 정세근 교수의 ‘노자 도덕경: 길을 얻은 삶’은 많은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정세근

*출판사: 문예출판사

*출처: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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