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 개방 보 67%, 닫은 보는 58% 줄어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4대강 수문을 개방한 이후 녹조가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물환경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수문을 개방한 보의 남조류 개체수가 줄어든 비율이 수문을 닫은 보에 비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에 따르면 금강, 낙동강, 영산강 6개 보의 수문개방 결과 지난 6월 5만6399개의 남조류 개체수가 8월 1만8859개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조류 개체수가 67% 감소한 것이다.

수문을 닫은 금강, 낙동강, 영산강 7개 보는 지난 6월 남조류 개체수가 7831개였지만, 8월 남조류 개체수는 3309개였다. 비율로 보면 58% 감소한 것으로, 수문을 개방한 보에 비해 효과가 적은 것이다.

참고로 수문을 개방한 보의 남조류 개체수가 많은 것은 선정 과정에서 남조류 개체수가 많은 곳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수문을 개방한 보의 COD 개선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환경부>

낙동강의 경우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남조류 개체수 개선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정고령보의 경우 2017년 91%, 달성보의 경우 98%, 합천창녕보의 경우 83%의 남조류 개체수가 감소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금강 공주보의 경우 남조류 개체수가 1081% 증가했지만 이는 2013년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죽산보의 경우 2016년 대비 남조류 개체수가 8% 증가했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수문을 개방한 보가 수문을 닫은 보보다 화학적 산소요구량인 COD 개선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문 개방 6개 보 중 낙동강 4개보는 전년과 비교해 COD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문을 닫은 7개 보는 1개만 COD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인 BOD의 경우 물환경정보시스템에 2017년 자료가 7월 또는 8월 측정치가 없어 비교가 곤란했다.

이용득 의원은 “수문 개방 후 3개월 분석이라는 점에서 효과를 판단하기는 이른 측면이 있지만 수문을 닫은 보에 비해 수문을 개방한 보의 수질개선 효과가 더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4대강 수문 개방 전후 효과 모니터링 결과를 국민, 전문가와 함께 공유하고 논의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정부 부처 내에 1차 수문 개방 효과를 평가하고, 2차 수문 개방을 준비하는 거버넌스가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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