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도, 열대우림 대규모 파괴로 세계적 지탄
국제시민단체, 삼성SDS 업무협약 중단 촉구

[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삼성SDS가 대규모 열대우림 파괴로 지탄받고 있는 한국계 인도네시아 기업 코린도(Korindo)와의 비즈니스 관계 중단을 선언했다.

국제환경단체 마이티어스(Mighty Earth)와 국제소비자단체 섬오브어스(SumOfus)는 지난 12일 ‘삼성 SDS가 한국계 인도네시아 대기업인 코린도(Korindo)와 합작회사 및 여타 다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없음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삼성 SDS는 지난 6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SDS는 코린도 그룹과 글로벌 통합물류 운영에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합작회사(joint venture)로 발전시킬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SDS의 이번 번복 발표는 마이티어스와 섬오브어스가 삼성에 코린도 그룹과 업무협약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집중 온라인 캠페인을 펼친 후 이뤄졌다.

지난 7월 섬오브어스는 청원 페이지를 개설해 1만5000명의 삼성 고객을 포함, 7만3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의 지지서명을 받았으며 마이티어스는 같은 달 31일 한국을 방문해 삼성의 CSR팀 임원들에게 이를 직접 전달했다.

최근 국제산림보호 단체인 레인포레스트 레스큐(Rainforest Rescue)도 청원 페이지를 개설해 서명은 18만850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지난 8월, 삼성의 ‘갤럭시 노트 8’ 출시일(23일)에 맞춰 일주일간 집중 행동도 펼쳤다.

2000명이 넘는 삼성 고객들이 삼성 기기로 삼성에 메일을 보내고,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온라인 액션을 취했으며 약 100만여 명의 사람들이 삼성이 열대우림 파괴에 연루돼 있음을 알리는 광고를 접한 것이다.

결국 삼성 SDS는 8월31일 "삼성SDS는 양 사 간의 사업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코린도와의 사업추진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마이티어스의 데보라 래피더스(Deborah Lapidus) 국장은 “삼성SDS가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파괴로 악명 높은 기업인 코린도와 비즈니스 관계를 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히며 “코린도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업 방침을 수립하고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코린도는 인도네시아 파푸아와 북말루쿠 지역에서 팜유 플랜테이션을 운영하며 저지른 대규모 산림파괴로 세계시장과 언론, 시민사회로부터 대대적인 비난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불타는 낙원(Burning Paradise)’ 보고서가 출시된 후 세계 주요 팜유업체들은 코린도와 거래를 중단했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인증기관인 국제산림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는 코린도의 산림파괴 사안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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