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월동 전 방제적기인 9월 중‧하순 집중 방제해야 만성적인 피해 예방

복숭아유리나방 성충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복숭아나무 등 핵과류의 주요 해충인 복숭아유리나방의 알이 부화하는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적기 방제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년 복숭아나무 줄기에 벌레가 생겨 피해를 입었다면 올해는 그 원인을 제대로 알고 미리 대비해보자. 최근 복숭아 주산지에서는 복숭아유리나방 애벌레(유충)가 원줄기를 파먹어 나무 자람새를 크게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 말라 죽게 만드는 피해가 발생한다. 

방제를 소홀히 한 과수원에서는 피해주율이 30%를 넘어서고 있다. 자체 개발한 성페로몬을 장착한 트랩으로 복숭아유리나방의 성충의 발생양상을 조사한 결과 이 해충의 방제시기가 9월 중‧하순임을 밝혀냈다.

피해줄기 속 복숭아유리나방 유충

나무줄기를 먹고 사는 유리나방은 성충이 줄기 틈에 하나씩 알을 낳는데, 알은 약 10일 후에 부화해 줄기 속으로 들어가 피해를 준다. 일단 유충이 줄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 가해를 시작하면 약제를 뿌려도 죽이기 어렵다.

따라서 복숭아 재배 농가에서는 성충이 낳은 알이 부화하는 시기인 9월 중‧하순에 유리나방 방제용 살충제를 줄기에 잘 묻게 뿌려 애벌레가 줄기 속으로 파먹고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해마다 피해가 심했던 농가는 이 기간에 1주일 간격으로 2~3회 연속 살포하는 것이 방제에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지난 3년간 복숭아 주산지인 경기도 이천의 복숭아 과수원에 복숭아유리나방 유인용 성페로몬 트랩을 설치해 조사한 결과, 성충이 5월부터 10월까지 2세대에 걸쳐 발생했다.

1세대는 5월 하순에, 2세대는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8월 하순∼9월 중순에 발생하는 2세대 성충은 발생량이 1세대보다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양창열 연구사는 “복숭아유리나방은 유충으로 나무줄기 속에서 월동한 후 이듬해 봄부터 다시 해를 끼치기 때문에 과실을 이미 수확했더라도 가을에 철저히 방제해야 만성적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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