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별 이견으로 교육·행안·기재부 서로 책임 회피

[경기=환경일보] 정재형 기자 = 경기도교육청 본청과  지역교육청의 전문직 교원, 시설직의 정원이 2007년 이래  10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 관내 전문직, 시설직은 오전 8시부터 밤 10시 이후까지 하루 평균 14시간씩 일하고 있으며, 격무로 인해 직원들이 코피를 쏟는 등 건강 이상으로 몸져 눕는 일이 빈번하기로 유명하다.

속칭 장학사, 장학관으로 칭하는 이들은 1명당 맡은 업무가 수십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학생안전, 환경교육 등 비인기과목 업무는 손도 대지 못하는 형편이다.

몇년 전 경기도교육청에 근무하다 병에 걸려 일선학교로 나간 p장학사는 "몸 상하는 줄 모르고 일해 봐야 돌아오는 것은 코피와 암덩어리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경기도교육청 본청에서 근무하는 A, S장학사는 "전문직들이 격무로 코피를 쏟는 일이 많아졌다"며 씁슬한 표정을 보였다.

교육시설직 직원들도 격무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경기도 내 수십 개 지역교육청에 평균 2명 이상 정원 미달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원, 용인, 화성 등 인구 100만 이상 도시 지역교육청은 시설직원과 전문직 교원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당국의 인력수급 정책에 적신호를 나타내 보이고 있다. 

당국의 정책 미진에 따른  도내 교원들의 전문직, 시설직 기피 현상은, 자녀들이 문제 학생이 되는 경우까지 생겨 교직원 사회의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정부는 예산 관련 총액 인건비, 총정원제를 빌미로 경기도 교직원 인력수급 문제를 놓고 10년 이상 부처별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행정안전부가 조직개편 등에 미온적'이라며  미루고, 행정안전부는 '예산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예산부족, 시도별 배분형평성 등을  문제 삼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며 서로 미루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 내 교직사회와 교직원들은 "학생 수가 타 시도보다 월등히 많은 경기도에 지역 실정을 모르는 당국의 이 같은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노조 등 교직원 단체들이 앞장서 정부의 이 같은 미온적 처사에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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