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과 변기를 공예의 관점에서 바라보다”

공예디자인박람회 ‘2017 서울 생활의 발견’ 포스터 <자료제공=서울디자인재단>


화장실을 공예디자인과 연결, 재미와 가치를 더한 전시 기획
화장실 역사관부터 상상 속 화장실까지 다양한 화장실 문화 변화 관람 마련

 

[환경일보] 이창우 기자 =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이근)은 9월21일(목)~27일(수)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2관에서 공예디자인박람회 ‘2017 서울 생활의 발견’을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공예디자인박람회는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국내 공예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기획한 행사이며, 매년 9월 ‘서울디자인위크’ 기간 중 열린다. 2017년 공예디자인박람회의 주제는 ‘주(住)_화장실 문화 변화에 따른 공예품’으로, 지난해 밥그릇을 소재로 식(食) 문화를 다룬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올해는 프랑스의 예술가 마르셀 뒤샹이 남성 소변기를 ‘샘’이라는 이름으로 공모전에 출품해 미술계에 논란을 일으킨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재단은 현대미술의 전환점이 된 ‘샘’ 발표 100주년을 기념해 공산품인 변기를 공예의 관점에서 돌아보는 전시를 마련했다.

다양한 변기 디자인을 선보임으로써 배설의 도구로만 인식되던 변기가 인테리어 소품이 되기도 하고, 의미 있는 예술품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상 화장실' - 원초적 상상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전시는 총 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과거 화장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관’ ▷화장실을 이색적인 공간으로 표현한 ‘상상 화장실’ ▷공공화장실의 사례와 에티켓을 전달하는 ‘공공 화장실’ ▷환경을 생각하는 ‘똑똑한 욕실’ ▷연령대별 욕실 스타일을 제안하는 ‘인생 욕실’이다.

<역사관> 시대별 화장실 모습을 자료를 통해 설명하는 전시로 각 시대별 화장실 소품을 함께 보여준다.
<상상 화장실> 공상, 사색, 욕망을 분출하는 공간 등 개인이 부여하는 의미를 과장되게 표현한 공간이다.
<공공 화장실> 휴대용 화장실, 간이 화장실 등 공공화장실의 다양한 사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실제 DDP 공공 화장실을 쇼룸으로 연출해 남녀 구분 없이 자유로운 화장실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똑똑한 욕실> 절수가 가능하고 배설물이 바로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는 등 환경을 위해 진화된 미래 화장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생 욕실> 
30대 싱글남, 3년차 신혼부부, 두 딸을 둔 50대 맞벌이 부부, 자녀를 독립시킨 60대 부부 등 연령대별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연출한 네 가지 욕실 스타일을 소개한다.
 

'똑똑한 화장실'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관람객들은 또한 80개의 판매부스를 통해 화장지, 비누, 치약, 칫솔, 샤워기, 수건 등 욕실 용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관련 소품을 활용한 백인교 작가의 설치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공예디자인박람회는 매년 주제별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 중인 큐레이터를 영입해 전시의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을 큐레이터로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셀프 인테리어 노하우를 전한 제이쓴(본명 연제승·31)을 큐레이터로 선정했다.

 젊은 감각과 실용성으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제이쓴이 공예디자인박람회의 큐레이터로 생활예술로서의 공예를 보다 친숙하게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역사관'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첫날인 9월21일(목)에는 특별강연 ‘제이쓴의 공간이야기’가 마련돼 있으며,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를 통해 DDP A3아카이브 카페 할인권과 미니어처 변기를 추첨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무료이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