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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수십억 '혈세' 낭비 논란친환경 ‘라디오존데’ 개발하고도 기존 제품 사용
매년 전 세계에서 87만개의 라디오존데 버려져

[환경일보] 기상청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친환경 제품을 외면하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라디오존데’를 매년 수천개씩 하늘로 쏘아올려 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병원 의원이 기상청과 국회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아 분석·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은 기상청의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국내업체와 함께 2013년 5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총예산 52억원(정부출연금 39억)을 투입해 ‘친환경라디오존데’를 개발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장비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해당 라디오존데를 활용하지 못한 채 폐기했다.

1964년 기상청에서 도입한 ‘라디오존데’는 일회용 기상측정장비로, 매일 6곳의 관측지점(비양위치)에서 하루 2회에서 최대 4회까지 특수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올려 보낸다.

기상청은 매년 5000~6000개의 라디오존데를 구입해 활용 중이며 모두 프랑스, 핀란드에서 수입한 외국제품이다. 개당 구입단가는 13만7000원 수준으로 비싸다.

라디오존데는 크게 전자부품, 배터리팩, 기구 및 낙하산이로 이뤄졌다. 그러나 전자부품에 사용되는 PCB를 비롯한 각종 부품들과 기구에 사용되는 합성 라텍스 및 낙하산의 플라스틱 필름 등은 자연 상태에서 자연분해 되지 않는다. 스티로폼은 분해되기까지 최대 500년 이상, 플라스틱은 최소 50~100년 이상의 물리적 시간이 소요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87만개의 라디오존데가 하늘로 쏘아 올려진다. <자료제공=강병원의원실>

수명을 다한 라디오존데는 모두 동해, 산악지대, 일본 해역 등으로 버려지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여의도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87만개의 라디오존데가 바다로, 산악지대로 버려지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의 라디오존데 폐기 규정은 없다.

이와 관련 세계적인 기상장비 제작업체인 ‘Vaisala’가 2017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MO(국제기상기구) 관측장비 및 관측기술위원회 산하의 전문분과 ET-OIST 및 ET-DIST에 제출한 ‘The Environmentally Freindly Radiosondes’에서 “라디오존데의 부품들은 분해되지 않는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는 점을 시인한 바 있다.

‘Vaisala’는 최근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한 라디오존데를 개발해 시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결과를 분석 중이다. 일본 역시 현재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활용한 라디오존데를 ‘Meisei’가 개발해 생산 중이다.

강병원 의원은 “기상청이 국민혈세 39억을 투입해 친환경 라디오존데를 만들고도 제품의 완전성, 기능 등을 향상하지 못한 채 폐기한 것은 충격”이라며 “기상청은 라디오존데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라디오존데 폐기대책을 즉각 수립하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라디오존데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태 기자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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