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늦춰진 시각이나 위험 수준은 그대로
지도자 환경정책이 환경위기시계에 영향 미쳐

환경재단이 ‘2017 환경위기시계’ 발표해 9시 9분 ‘위험’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환경재단>

[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환경재단이 발표한 ‘2017 환경위기시계’가 9시 9분을 가리켜 ‘위험’을 나타내고 있다. 9시 47분을 가리켰던 지난해에 비해 환경에 대한 국민의 위기의식이 나아졌다고도 볼 수 있으나, 조사를 시작한 2005년과 비교해 보면 ‘위험’ 정도에 가까워지는 추이다.

환경위기시계는 전 세계 학계·시민단체·NGO·지자체·기업의 환경정책 담당자 등 환경 전문가 및 종사자 설문을 바탕으로 환경파괴 위기를 시간으로 표시한 것이다. 올해는 130개국 2152명이 조사에 참가했으며, 한국에서는 191명이 참여했다.

한국의 조사 참여자가 가장 위기의식을 느끼는 항목 1위는 ‘기후변화’(33%)였으며, 이어 ‘환경오염’(22%)이 2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기후변화’가 1위, 12%를 얻은 ‘생물 다양성’이 2위, 11%를 얻은 수자원이 뒤를 이었다.

환경위기시계는 시간대별로 ▷0∼3시 '양호' ▷3∼6시 '불안' ▷6∼9시 '심각' ▷9∼12시 '위험' 수준을 가리키고 12시에 가까울수록 인류의 생존이 불가능함을 나타낸다.

전년 대비 뒤로 늦춰진 환경위기시각 결과는 정권교체로 인한 기대치의 반영으로 보인다.
환경위기시각을 위한 설문조사가 19대 대통령 선거 직후 이뤄졌으며, 새 대통령의 환경정책이 환경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은 “환경친화적 대통령의 취임으로 환경문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도자의 환경정책은 세계 환경위기시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미국은 올해 10시 9분을 기록, 호주(10시 18분)에 이어 가장 높은 위기 수준을 가리켰다.

대륙별로는 ▷호주 10시 13분 ▷북미 10시 8분 ▷서유럽 9시 45분 ▷남미 9시 32분 ▷아시아 9시 25분 ▷아프리카 9시 12분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환경재단은 시민들의 환경의식 고취를 위해 2013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스트리트 가든'에 환경위기시계 조형물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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