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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봉화 제련소 낙동강오염 막아야한국판 ‘러브 캐널’ 안 되도록 환경부가 적극 나설 때

1892년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지역에서 ‘러브 캐널(Love Canal)'이라는 운하를 만들던 중 폭포 보존을 위해 공사가 금지되면서 폭 15m, 길이 1.6km, 깊이 3~12m로 파인 현장만 남게 됐다.

1947년 후커케미컬이라는 화학회사가 이 부지를 매입해 6년 넘게 벤젠, 다이옥신 등 유독성 화학물질 2만여t을 매립하고는 나이아가라폴 시 당국에 매각했다.

시는 이 지역에 학교 및 주택가를 조성했는데 30여년이 지난 1970년대부터 유해 폐기물이 발견됐고, 주민들에게 피부병, 만성 천식, 심장질환, 뇌종양, 기형아 출산 등 각종 질환이 나타났다.

1978년 미국 연방정부는 러브 캐널 일대를 긴급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주민 235가구를 집단 이주시켰다.

1980년 수퍼펀드(Super Fund)법으로 환경오염 원인제공자에 대한 배상책임규정이 마련돼 후커케미컬사는 미국 환경보호청에 1억3000만 달러의 복원비용을 지불했고, 피해 주민들에게도 보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이 지역은 폐쇄 후 계속된 복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반이 가라앉고, 침출수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미국 최대 환경오염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매우 유감스럽지만 한국에도 이와 유사한 일이 진행되고 있다.

경북 봉화군 소재 석포제련소는 인근 토양과 산림오염은 물론, 낙동강 수질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오랫동안 지목돼 왔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최대 아연광인 연화산에 미쓰비시가 광산을 개발했고, 해방 이후 연화광업소라는 이름으로 일대 원광석을 채굴해 아연을 생산하다 1970년대 석포제련소가 세워졌다.

이후 40여년에 걸쳐 중금속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각종 오염물질이 배출되면서 주변 식물이 고사하고 산림이 황폐화됐다.

설상가상 1992년 폐광한 연화광업소는 아연을 정제하고 남은 광미를 봉화군과 태백시 양쪽 방면으로 물에 흘려보냈고 흙으로 덮었는데 25년이 지난 지금도 폐광에서 침출수가 흐르고 있다.

환경부가 안동댐 상류오염 발생원을 진단한 결과,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석포제련소에서 배출되는 황·질소 산화물과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인근 3~4㎞까지 이동해 토양에 스며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석포제련소 4㎞ 이내 농경지 448곳을 조사한 결과 59곳에서 카드뮴 기준치를 초과했고 납 9곳, 아연 129곳, 비소 271곳, 구리는 2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그런데 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인정하고 책임지겠다는 주체는 없다. 기업 측은 팔았으니까 끝났다 하고, 지자체들은 자기 소관이 아니라는 변명이다. ‘러브 캐널’과 많이 유사하다.

환경부가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강력한 대책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광미침출수를 포함해 오염 발생 현황을 다시 조사하고, 오염원인자에게는 철저히 책임을 묻고, 정화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편집국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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